경신고등학교(교장 최성용)는 자사고로 전환되기 전부터 학력이 우수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수성구는 학력과 교육열 등에서 서울 강남과 비견되는 곳. 경신고는 수성구가 그 같은 명성을 누리는 데 큰 몫을 해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학력 경신'의 시발점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신고의 전신은 경신상업전수학교. '신흥 사립' '신흥 명문'이라는 수식어를 얻기 시작한 것은 고 김종년 이사장이 학교를 인수한 1980년대 중반부터다. 대구 최초로 수준별 이동 수업과 심야 자습을 실시하는 등 면학 분위기를 만들고 진학 지도에 열의를 쏟으면서 차곡차곡 명성을 쌓아 올렸다.
경신고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학력.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만점자를 4명 배출하며 전국을 놀라게 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주요 일간지 머리기사를 장식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수능시험 성적만 좋은 것은 아니다. 진학 실적도 경신고의 자랑거리다. 지난 대학입시에서 의예과 179명 합격(치대, 한의대 포함), 서울대 20명 합격,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롯한 서울권 대학 160명 합격, 특수대(경찰대, 육사 등)15명 합격, 경북대 126명 합격 등 상위권 대학에 다수 합격자를 배출했다.
경신고 최성용 교장은 김 전 이사장이 경신고를 인수한 1986년 이곳에 발을 디딘 후 경신고가 현재의 명성을 얻는 데 기여했다. 최 교장은 "경신고가 얻고 있는 명성과 영광은 이름 없이 치열하게 달리시는 경신고의 모든 평교사들의 공"이라고 했다.
실제 경신고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히는 것은 교사들의 열의다. 이곳에선 노력하지 않는 교사가 버텨내기 어렵다. 3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날에는 이튿날 새벽까지 교과별로 교사들이 모여 회의를 하며 어떻게 성적을 향상시킬지 고민한다. 학급별 성적을 비교해 교사를 옥죄기보다 대구, 나아가 전국에서 성적이 어느 수준인지 측정하고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데 더 신경을 쓴다. 교사들의 자기 계발을 위한 도서 구입, 연수, 강의 수강 등에 드는 비용도 지원한다.
경신고의 또 다른 강점은 '윈스쿨' '전문교과 수업' 등 학교를 '자사고답게' 만들어주는 특색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윈스쿨'(Win-School)은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매해 1, 2월 6주 동안 150시간의 기초 교과 예비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이다. 이때 진로적성검사를 시행하고 학급도 일찌감치 편성해 담임교사와 면담 시간을 갖는 등 진로를 고민하고 방향을 잡을 기회를 제공한다.
전문교과 수업은 자사고 특유의 수준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학생들의 학문 탐구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창의성과 사고력을 키우는 한편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과정이다. 학생들은 고급수학, 고급물리, 고급화학, 심화영어, 과제연구(R&E) 등 일반 과목보다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배운다. 해당 과목 이수 사실을 학생부에 기록으로 남겨 대학입시 수시모집을 대비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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