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1 '인도차이나' 31일 오후 11시 5분

1930년 프랑스 식민지 인도차이나에서 사는 독신 프랑스 여인 엘리안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비행기 사고로 잃은 안남 왕국의 황녀 카미유를 돌보며 살아간다. 엘리안은 젊은 해군장교 장바티스트와 기약 없는 사랑을 나누는데 공교롭게도 카미유도 그를 연모하게 된다. 카미유는 황실에서 정해준 청년과 약혼식까지 올리지만 결국 외딴 섬으로 좌천된 장바티스트를 찾아 떠나고, 자신이 몰랐던 민중들의 고된 삶을 비로소 알게 되는 과정에서 프랑스 해군의 만행을 보고 분개해 군 간부를 총으로 쏘고 만다. 섬에서 도망쳐 나온 카미유와 장바티스트는 공산주의자들로 구성된 유랑극단과 동행하며 은둔생활을 하고, 그러는 동안 카미유는 장바티스트의 아들을 출산한다. 어느새 '빨갱이' 공주와 프랑스 장교 연인의 이야기는 연극을 통해 인도차이나 전역에 알려진 가운데, 장바티스트는 목숨을 잃고 카미유도 감옥에 수감됐다 풀려난다. 이후 베트남 공산당의 요직에 오른 카미유는 베트남 분단 및 북베트남 공산주의정권 수립을 결정한 1954년 제네바 협정에 대표단으로 참가한다.

1954년 제네바 협정으로 베트남이 남북으로 분단되고 북베트남에 공산주의 정부 수립이 승인될 때까지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1993년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 여우조연, 촬영, 음향, 미술 등 5개 부문을 석권하고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1948년 파리에서 출생한 레지스 바르니에 감독은 1986년 제인 버킨 주연의 장편영화 '내 인생의 여인'으로 데뷔해 세자르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인도차이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뒤 '프랑스의 여인' '죽음의 씨앗' '맨 투 맨'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러닝타임 159분.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