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시기 전 내 손으로 식사라도 차려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꿈에서라도 딸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매일매일 기도했습니다."
캄보디아 이주여성 속찬디(29·왜관읍) 씨와 어머니 랑포(58) 씨 모녀의 소원이 지난달 22일 인천공항에서 이뤄졌다. 이날 칠곡군으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과 친정식구들은 꿈에 그리던 상봉을 하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칠곡군은 올해 베트남과 캄보디아, 중국, 일본 등에서 시집온 7명의 결혼이주여성 친정부모를 초청했다. 베트남의 한 부모는 자비로 이번 행사에 동참했다. 친정 부모들은 8박 9일간 딸, 사위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24일에는 칠곡보 생태공원서 열린 '다문화가족 부모초청 및 어울림 한마당 축제'에 참가해 대형 비빔밥을 만들고 운동회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같은 달 29일에는 칠곡군청을 방문해 백선기 칠곡군수와 특별한 만남도 가졌다.
일본서 시집온 히구치 아야 씨의 친정어머니 히구치 아사꼬(61) 씨는 "한국과 일본이 여러 가지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아, 뉴스를 볼 때마다 한국에 있는 딸을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칠곡군민들의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에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친정부모들은 서울 남산타워와 경복궁 투어 등을 마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다. 인천공항은 또다시 눈물바다가 됐다.
칠곡군의 결혼이주민은 지난달 현재 762명으로 경북 지역에서 5번째이고, 군 지역에서는 가장 많다. 칠곡군은 이들의 조기 적응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한국 성본(姓本)과 개명, 한국문화체험 전문도서 구입, 자녀양육, 다문화 이해교육, 우리말 공부방 등의 각종 교육과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결혼이주여성으로 구성된 '다문화 한울림 예술단'을 구성해 공연을 하는 등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백선기 군수는 "비빔밥은 찬밥, 더운밥, 쌀밥, 보리밥을 가리지 않고, 산채, 묵나물, 햇나물을 가리지 않는다. 여러 재료가 함께 어우러진 맛깔스러운 비빔밥처럼 조화롭게 어울려 다 같이 행복한 칠곡군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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