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 / 김대연 지음 / 황금시간 펴냄
어른들은 흔히 말한다. "내가 그 나이만 됐어도 두려울 게 없겠다."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의 '청춘'(靑春)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 청춘들의 속내는 말 못할 고민들로 상처받고 곪아 터졌다, 취업, 공부, 연애, 미래 등 확실하지 못해 끝없이 불안한 것들 사이에서 방황한다. 공간도, 시간도 오롯이 나만의 것이 없고 가진 것이라고는 그저 나이뿐이다. 오죽하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책 하나가 수많은 청춘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로 자리 매김 했을까.
이 책은 이제 막 서른을 지나고 있는 저자가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공감과 이해, 위로의 이야기로 채워진 캘리그라피 에세이다. 저자가 직접 쓴 재치 넘치는 캘리 작품과 함께 어려운 세상을 헤쳐나가는 젊은이들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짧은 글들로 채워져 있다. '대학 나오면 취업할 수 있다는 말에 속고, 그 말에 대학 다닌다고 빚지고…'. '헤어지는 게 힘들었던 사랑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작하는 게 겁나고 두려워졌다' 등 담담히 쏟아내는 그의 문장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SNS를 통해 소개된 저자의 글에 많은 이들이 공감한 것도 바로 이런 동병상련 때문일 것이다.
저자 김대연은 캘리그라퍼로, 이승환'김태우'SG워너비'바이브'신혜성 등 유명 가수들의 앨범 캘리그라피를 썼고, 각종 TV 프로그램 타이틀과 기업의 제품 등의 글씨를 만들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허무함이 앞서면서 "온전한 내 글씨로 소통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났고, 몇 년 전부터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발한 말재주와 글재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296쪽,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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