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내 엄마
이인선 지음/황금물고기 펴냄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퇴임을 앞두고 낸 책이다. 이 책은 여자, 아내, 엄마 등 불꽃 같은 빨간 3색의 아름다움 중 어느 것 하나 놓지 않고 따뜻하고 치열하게 산 성공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과학도의 길을 걷게 된 것은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으로 온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기능인이 된 아버지의 실용주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약사 자격증을 권유하는 아버지에게 영양사 자격증을 내세워 식품영양학과 지원을 허락받았다. 식품미생물학을 전공하며 배움의 길이라면 어떤 도전도 망설이지 않았다. 사랑이 제 빛깔을 잃어갈 때 그 사랑이 자신의 반쪽 날개가 되어 하늘을 날게 해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태양 에너지가 부족한 화성의 남자와 500℃가 넘는 금성의 여자는 서로 손을 맞잡는 것이 필연이고 상생의 길임을 알고 '사랑'을 시작했다. 인생의 낙엽이 질 무렵, 알맞게 데워지고 식은 서로의 손을 잡고 느릿느릿 산책하는 꿈을 간직하며 아직도 가끔 '밀당' 혹은 '썸'을 타는 삶이 재미있단다.
저자는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아이를 집안에 가두는 모진 짓도 했다. 배 속의 아이보다 논문심사를 더 걱정하는 못된 엄마이기도 했다. 그래도 엄마를 꼭 하고 싶었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것이 가장 자랑스럽고 행복하단다. 눈물 찔끔거리던 날도 많았지만 엄마였기에 부끄럽지 않으려 더욱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며, 아이들을 보살폈다고 했다.
대구 출생인 저자는 경북여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뒤 영남대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계명대 교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원장, 계명대 부총장 등을 거친 뒤, 경북도 경제부지사로 있다가 최근 퇴임했다. 300쪽, 1만5천원.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