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재 1,200억…조희팔 불법 수익금 드러날까?

검·경 은닉 자금 수사 속도

조희팔 다단계 사기 사건의 은닉 불법 수익금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엮여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불법 수익금은 고철무역업자(53'구속)가 은닉했다가 법원에 공탁한 710억원을 포함해 1천200억원가량이지만 검찰과 경찰이 추가로 수사를 진행하면서 은닉 자금이 더 확인되고 있는 것.

검'경은 조 씨의 불법 수익금을 은닉한 혐의로 조 씨 가족과 내연녀, 최측근 등을 잇달아 구속했다.

검찰은 7일과 8일 잇따라 불법 수익금 은닉 혐의로 조희팔의 아들 조모(30) 씨와 내연녀 A(55) 씨를 각각 구속했다. 아들 조 씨는 2011년 당시 중국 도피 중이던 아버지 조 씨에게 12억원 상당의 위안화를 받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 조 씨는 중국에서 차명계좌를 개설한 뒤 계좌를 수차례 옮기는 방법으로 은닉 자금을 숨겨왔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A씨는 조희팔이 중국으로 밀항한 뒤 국내에 남아 조 씨 일당으로부터 받은 10억원을 양도성예금증서(CD) 형태로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도 최근 조 씨 다단계업체 총괄실장 배상혁(44), 기획실장 B(41) 씨, 전산실장 C(52'여) 씨 등 3명에 대해 불법 수익금 중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조 씨 다단계사업의 핵심 실무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확인된 금액이 많지 않은데다 확인된 은닉 자금 중 환수 가능한 금액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불법 수익금 환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들 조 씨와 내연녀 A씨 모두 현재 은닉 자금을 가지고 있지 않고, 핵심 실무진 3명도 횡령한 불법 수익금을 모두 사용했다고 진술하기 때문이다.

이에 검'경은 전문 계좌추적 수사관을 통해 숨겨진 불법 수익금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조 씨 측근들을 상대로 한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은닉 자금의 흐름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조 씨가 생전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 등을 상대로 은닉된 범죄 수익금을 추가로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수사해 축적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관련 계좌들을 찾아내 구석구석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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