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의 조카 A(46) 씨가 숨지기 전 유서를 남긴 것으로 본지 확인 결과 드러났다. 검찰이 최근 A씨의 유족으로부터 유서를 확보한 뒤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사망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애초 A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에는 범죄 수익금을 은닉하고 있는 강태용(53) 측근의 실명과 돈의 규모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유서에 적힌 강 씨 측근들에게 '돈을 보내라. 안 보내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등 협박의 내용도 적혀 있다. A씨가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내용도 보인다. 강 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자신도 수사 대상이 되고, 그간의 행적이 드러날 걱정 때문에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유서를 바탕으로 최근 강 씨에게 범죄 수익금 7억원을 받아 은닉한 강 씨의 이종사촌(42)을 검거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글자 수가 많지 않은 메모 형식"이라며 "범죄 수익금을 관리하고 있는 강 씨 측근에 대한 내용"이라고 했다. 작성 시점과 관련해선 "숨지기 직전에 작성한 것이 맞지만 정확한 작성 시점은 알기 어렵다"며 "강 씨 검거 이후인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A씨가 강 씨 측근을 겨냥해 유서를 남긴 것은 결국 돈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씨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강 씨에게도 수차례 돈을 요구한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A씨 사망 후 그의 친구가 본지 기자에게 "강 씨에게 수천만원씩 생활비를 받아온 A씨가 추석을 앞두고 3억원을 요구했지만 3천만원밖에 받지 못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A씨가 중국 공안에 강 씨의 은신처를 제보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피해자는 "각종 사업에 실패한 A씨가 목돈이 필요해지자 강 씨와 강 씨 측근들에게 자신의 몫을 주장하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불법 수익금을 은닉'관리한 것으로 보이는 측근들을 추적'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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