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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맹의 시와함께] 대지의 인간-백무산 (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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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나라에서 우리는 자주 난민이었다

자신의 나라에서 우리는 자주 불법체류자였다

자신의 나라에서 우리는 자주 보트피플이었다

젊었을 때 그것은 젊은 날의

고독한 낭만적 비애인 줄 알았다

우리의 노동이 부족해서인 줄 알았다

애국심이 모자라서인 줄 알았다

불우한 민족의 슬픔인 줄 알았다

하지만 피땀을 쏟아내도 우리는 언제까지나

정상 국민이 될 수 없었다

우리의 배경으로는 정규 시민이 될 수 없었다

우리의 신분은 종종 계약 해지된 상태였다(……)

그러나 나쁘지 않다

우리를 받아들였다면 우리 모두 국토에 길이 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대지의 인간이길 원한다

(부분. 『폐허를 인양하다』. 창비. 2015)

아픔이 이 시 앞에 머물게 한다.

'민주주의가 승리하고 정권 교체'를 해도, 경제를 살리고 창조의 마법을 가진 정권이 들어서도, 이 대지의 난민들은 철탑에, 송전탑에, 굴뚝에 오른다. 민주주의의 권리들은 뇌출혈로 돌아오고 그 권리의 대중들은 폭도로 뒤바뀐다. 이 대지의 불법체류자들은 그것이 우리가 열심히 일하지 않은 대가로, 우리의 애국심이 부족한 때문으로, '약소민족'의 한계로 알고 살아왔다. 그리하여 그들은 '국민'도 아니고 '시민'도 되지 못하게 살아왔다. 그런 척하고 살아왔을 뿐이다.

그러나 시인은 그것이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우리는 국토에 길들여지지 않은 '대지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대지의 인간, 그를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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