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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사 '1세대 북 디자이너' 정병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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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 축적된 '시각문법'…보는 위치 따라 의미 달라져"

"시각문법은 오랜 삶의 지혜와 습관이 축적되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법을 무시한 채 자신의 생각 등을 강조한 이미지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부분들을 깨야 합니다."

사람에게만 코디네이터가 필요한 게 아니다. 책에도 그 내용에 어울리는 옷을 입혀줄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1세대 북 디자이너' 정병규가 30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초청강사로 나섰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그는 경북중'고등학교 교지 편집을 맡은 인연을 살려 출판계에 몸을 담았다. 이후 여러 출판사의 편집자 등을 거쳐 현재 자신의 이름을 내건 디자인 학교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그는 매일신문사를 찾아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가'를 주제로 시각문법에 대해 풀어냈다.

정 대표는 먼저 두 개의 신문기사를 수강생들에게 소개했다. 제목과 내용의 위치가 위아래로 바뀐 두 개의 기사였다. 그는 "두 기사의 가치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제목이 상단에 배치된 기사를 가리키며 "기사 속 사진에 있는 남자의 시선과 중력의 법칙을 생각했을 때 제목이 상단에 오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ME'라는 단어를 크기와 위치 등을 다르게 한 세 장의 이미지를 제시하며 "이 세 가지는 같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사전적인 의미는 같지만, 디자인의 영역에 오면 다른 의미를 가진다"며 "이때의 차이점을 자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문에 소개된 쿠바의 전 국가평의회의장인 피델 카스트로와 교황과의 만남 사진을 보여주며 "게스트와 호스트를 구분해 보라"고 물었다. 그는 "게스트의 위치를 좌우 어느 쪽에 두느냐에 따라 사진의 의미가 달라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시각문법을 고려하지 않은 사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부드럽고 큰 이미지를 왼쪽에, 통계 등 활자와 작은 이미지는 오른쪽에 배치하는 것도 시각문법의 하나다. 그는 "사진 등은 우뇌가, 활자 등은 좌뇌가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하 관계에도 시각문법은 작용된다. 그에 따르면 복잡한 것은 아래에 단순한 것은 위에 배치해야 한다. 정 대표는 "시각문법은 오랜 역사가 축적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 등이 개입되어 뒤틀린 이미지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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