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입후보 예정자들 '출마 선언 명당' 찾기 고심

첫인상 팍팍 심을 자리 없나요

#1.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4일 대구 계산성당 맞은편에 있는 청라언덕 3·1운동길 입구에서 내년 총선 대구 중'남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부지사는 "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서 싸우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고 이준석 지사의 '나라 사랑'이라는 평생의 뜻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 3'1운동길에서 출마선언을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과학기술자로서 중'남구의 새로운 발전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2. 황영헌 전 창조경제타운 단장은 4일 옛 제일모직 자리인 대구 삼성 창조경제단지 공사현장 앞에서 대구 북을 출마선언을 했다. 황 전 단장은 "창조경제타운은 북갑 지역구이지만 박근혜정부의 핵심인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알리고 상징성을 활용하기 위해 이곳을 골랐다"고 밝혔다. 황 전 단장은 "창조경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자연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명당을 잡아라.'

내년 4'13 총선을 앞두고 입후보 예정자들이 다른 후보와 차별화하기 위해 출마선언 장소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입후보 예정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곳이나 치적'경력'공약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명당'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박근혜정부 성공 기원

배영식 전 의원은 3일 대구 중구 삼덕동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에서 중'남구 출마선언을 했다. 배 전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돕는 역할을 하자는 의미에서 생가터를 골랐다"고 말했다.

이철우 변호사는 지난달 26일 대구 두류공원 안병근 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분향소를 찾아 문상한 뒤 달서병 출마선언을 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4대 개혁 추진은 우리나라를 명실상부하게 OECD 국가로 확립하는 필수적인 조치로서 이에 힘을 싣고자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치적과 경력, 공약 홍보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지난달 15일 동구 아양기찻길 데크 내 커피숍에서 동을 출마선언을 했다. 야양기찻길은 이 전 청장의 치적사업이다. 이곳은 이 전 청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아양철교를 반드시 지켜내야 할 산업문화유산으로 인식하고 지켜냈다고 자랑하는 곳이다.

박창달 전 의원은 지난달 17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종각에서 중'남구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날(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박 전 의원은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개최하는 기념일을 선택했다"면서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역임한 경력도 알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자신이 설립한 연구소에서 출마를 선언하는 경우도 많다.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일 자신이 설립한 대구창조경제연구소에서 북갑 출마선언을 했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들은 "예비후보 등록이 다가오면서 다른 후보와 차별화를 이루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입후보 예정자들이 출마선언 장소를 선택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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