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행된 삼성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지난 5년간 삼성을 이끌었던 김인(66) 전 대표는 삼성SDS 고문으로 위촉됐고, 김동환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57)가 신임 대표에 임명됐다. 대구고 선후배 사이인 전임'신임 대표의 이취임식은 내년 1월 11일 경산볼파크에서 구단 시무식과 함께 열린다.
김동환 신임 대표는 계명대 경영학과'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3년 삼성 그룹에 입사해 기업구조조정본부 상무, 삼성코닝정밀유리 전무, 삼성에버랜드 부사장을 거쳐 2013년 삼성웰스토리의 대표이사(부사장)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와 특별한 인연이 없던 김 대표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야구단 운영을 맡게 된 것은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식음료 서비스 전문기업인 삼성웰스토리는 삼성의 새 홈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내 임대매장 시행자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앞서 야구장 광고권은 그룹 내 제일기획에 맡긴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야구단을 '홍보 수단'이 아니라 '수익 창출원'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010년 12월 취임 이후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를 이끈 김인 전 대표의 퇴진은 올해 한국시리즈 좌절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0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주축 선수들의 한국시리즈 불참 소식을 직접 전하며 팬과 국민 앞에 머리 숙였다. 김 전 대표는 4일 구단을 통해 "간절히 원하는 만큼 절실하게 일하자는 일념을 지켜온 데 대해 스스로 만족한다"며 "모든 선수들이 흔들림 없이 꿈을 지켜나갔으면 한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삼성은 올해처럼 한국시리즈에서 무기력하게 패퇴했던 2010년에도 대대적인 수뇌부 개편으로 돌파구를 열었다. 당시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김응용 사장, 김재하 단장, 선동열 감독이 전격 교체됐다. 또 부상으로 부진했던 윤성환'오승환의 연봉도 삭감했다. 삼성 한 관계자는 "올해 연봉 협상에서도 선수단 전체의 대폭 인상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프런트 직원 인사도 이미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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