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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경제부총리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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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찾는 일은 예로부터 나라의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과거 여러 나라의 가장 번성했던 때를 보면, 훌륭한 권력자와 그에 걸맞은 재상이나 관료가 있었다. 주나라의 강태공이나 한나라의 장량, 제나라의 관중 등이 대표적이다.

많은 권력자는 인재를 구하려고 몸소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유비는 제갈공명을 얻으려고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했고, 제 환공은 자신을 죽이려고 한 관중을 재상에 앉혀 춘추시대의 패자가 됐다.

인재가 있다고 나라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 인재를 밀어주고 정적으로부터 바람막이가 되는 것은 물론, 귀에 거슬리더라도 그의 말을 존중하는 권력자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관의 치(貞觀의 治)로 중국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당 태종에게는 위징(魏徵)이라는 명재상이 있었다. 위징은 당 태종이 왕위 다툼을 벌인 형의 측근이었다.

위징의 사람됨을 높이 산 태종은 왕위에 오르자 그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태종은 위징에게 "군주가 어떻게 하면 밝아지며, 어둡게 되는가?"라고 물었다. 바른 소리 맨(man)인 위징은 "상반된 의견을 함께 들으면 밝아지고, 한쪽 말만 믿으면 어둡게 된다"고 했다. 태종은 이 말을 잘 지켜 인재를 등용해 어떤 권력자보다 비판을 즐겨들었고, 그 결과는 태평성대로 나타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하면서 후임에 대한 세평이 무성하다. 경제 전문가, 관료, 정치인 등이 물망에 오르며 한동안 '시애틀'이 아닌 휴대전화 붙잡고 잠 못 이루는 '그들의 밤'을 맞을 이가 꽤 될 듯하다. 전직 장관까지 거든 세평을 포함하면 후임 경제부총리는 '충분한 행정 경험과 함께 배짱과 소신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돼야 한다고 한다.

국민으로서는 '경제 살릴 인재'라는 한 덕목만 있으면 될 듯한데, 워낙 복잡한 세상이다 보니 쉽지 않은 모양이다. 권력자와 야당, 기업, 공무원 조직 등을 두루 잘 챙겨야 하니 경제부총리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나간 국무총리, 대통령을 모두 돌이켜봐도 경험한 바 없는 조건의 성현(聖賢)이라도 기다리는 것 같다.

하지만, 혼란한 나라 꼴을 보면 나오려던 성현도 돌아갈 판이니 기대도 소박할 수밖에 없다. 횃불로 밤새 청와대를 밝혀 인재를 구하기까지는 못하더라도 이곳저곳 다 보내고 남은 이가 수첩 안에서 툭 튀어나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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