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나 로맨스는 내가 아무리 일찍 하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잖아요. 이번에 운이 좋았죠. 스태프와 감독님 등 모든 분이 '한예리 예쁘게 만들기' 프로젝트에 힘써주신 거예요.(웃음)"
배우 한예리(31)는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인데 너무 늦게 로맨스 장르에 도전한 것 아니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한예리는 "극 중 시후는 시나리오에서부터 매력적인 캐릭터였다"며 "많은 분들의 힘이 컸다"고 미소 지었다.
'원나잇'을 소재로 2030세대의 사랑과 연애 이야기를 과감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려 한 영화 '극적인 하룻밤'(감독 하기호, 3일 개봉)은 윤계상의 현실감 넘치는 보통 남자 연기도 연기지만, 한예리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동그랗고 예쁜, 흔히 미인이라고 하는 여배우들이 사랑 이야기를 꽉 채운 스크린에서 쌍꺼풀 없는 외모의 한예리는 친근하면서도 더 예뻐 보인다.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이라는데 '베테랑' 같기도 하다.
상대 배우로 만난 윤계상과의 호흡도 만족스럽다. "윤계상 선배는 여배우분들과 작업을 많이 하셨잖아요. 전 처음이었는데 흔쾌히 좋아해 주시고 상대역으로 만족해주셨어요. 좀 더 편했던 것 같아요. 불편하면 얘기하라고 항상 해주셨어요. 솔직히 불편한 생각이 들더라도 주저하는데 그런 것에 대해 먼저 말하라고 해주시니까 좋았죠."
다른 사람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는 한예리. 예뻐 보이기 위해 본인이 노력한 건 없을까? "음, 최대한 많이 웃으려고 노력했어요. 또 연애 초기 설레는 감정들의 기억을 잘 꺼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죠."
'극적인 하룻밤'은 전라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노출도 있고, 베드신도 있다. 거부감이 있을 법하다. 한예리는 고개를 저었다.
"불편하다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았어요. 솔직하게 구체적으로 제 기준선에 관해서도 얘기했어요. 요즘 노출 빈도가 많은 영화가 있지만, 여성들이 봤을 때 불편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었어요. 그 부분에 감독님도 동의하셨죠."
한예리는 영화 촬영을 하며 자기 생각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후반부에 나오는 어머니와 통화하는 신은 감독님과 얘기해서 넣었어요. 정훈은 만나는 사람이 많은데 시후는 아니라서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연극이 원작인데 연극에서는 두 사람밖에 나오지 않아요. 정훈 비중이 훨씬 더 크기도 하고요. 시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공감할 수 있게 하려고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했죠." 그래서인지 영화는 평범하게 연애하고 사랑하고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한예리 덕이다.
영화는 전 애인의 결혼식에 간 남녀가 술을 마시고 하룻밤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시후는 애인에게 정 주고 마음 주고 돈까지 주고도 한순간에 차인 캐릭터다. 극단적인 생각으로 옛 남자 친구의 친구 정훈을 찾아가 하룻밤을 보낸다. 이해가 될 수도 있으나, 혹자는 아닐 수도 있다.
한예리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시후도 무턱대고 찾아간 게 아니라 예전부터 알아온 정훈에게 아마도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본인의 실제 연애 스타일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전 만나면 만날수록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장기적으로 연애하죠. 사실 상대에게 잘 안 질리는 편이죠. 남자 친구를 8년 정도 만난 적이 있는 걸요. 하지만 오래됐다고 서로 무관심해도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약간의 긴장감이 있는 게 좋죠. 또 전 제가 보고 싶으면 그게 언제든, 어디든 가요. 잠깐이라도 얼굴 보고 가는 스타일이죠.(웃음)"
현재는 만나는 사람이 없고 지금은 일할 때라고 하는 그이지만 "연애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맞다"며 "감정적인 부분에서 교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이 잘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출신인 한예리. 연극원 출신은 아니지만 다양한 작품에서 호평받고 있다. 영화 '코리아'에서는 실제 탈북 선수를 데려왔느냐는 얘기도 들었다. 상업영화에 얼굴을 비추기 전 다양한 단편영화에서 갈고닦은 실력자라 가능했다. 요즘 충무로에서 쌍꺼풀 없는 김고은, 박소담과 함께 주목받는 여배우이기도 하다.
한예리는 웃으면서 "내가 연극원을 졸업한 건 아니지만 학교 이름에 먹칠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계에서 활동하는 여배우들이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들 여배우가 없다 하시는데 여배우 많아요. 여배우가 할 만한 시나리오가 없는 거예요. 대중이 안 보는 영화라서 그렇지 열심히 일하는 여배우 정말 많거든요. 좋은 작품에서 많이 써주시면 좋겠어요.(웃음)"
무용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친구들이 춤을 추다 보니 공연을 자주 관람하는 편이에요. 저도 1년에 한 편 정도 무대에 서려고 노력하죠. 무용할 때는 춤에 집중하게 돼 좋아요. 힐링이 된다는 느낌이랄까요? 최근에 소리꾼 관련한 영화가 나왔는데 한국 무용이 잘 소개되는 영화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춤꾼이나 한국 무용의 깊이를 다루는 것 상관없이 그런 작품 자체가 하나 나오면 고마울 것 같아요.(웃음)"
한예리에게 첫 로맨틱 코미디 영화, 어떤 평가를 들으면 좋을까. "정훈과 시후, 두 사람이 놓인 상황이 극적일 뿐이지 영화에서 두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이나 이야기가 우리와 다르지 않아요. 2030이 충분히 공감하지 않을까요? 또 제가 예쁘진 않지만 그래도 계속 보게 되고 사랑스럽다는 이야기를 해주면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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