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사회의 권력·욕망·상처 담은 '뉴턴의 배'

시안미술관 입주작가 성과 소개

윤동희 작
윤동희 작 '정의의 침묵'
김영섭 작
김영섭 작 '맛있는 소리Ⅱ'

시안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5인의 올해 성과를 소개하는 '뉴턴의 배'전이 31일(목)까지 영천 시안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 '뉴턴의 배'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물리학자 뉴턴의 사과에서 차용했다. 뉴턴의 배는 달콤한 과즙을 선사하는 배이면서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배, 그리고 곱절이라는 의미의 권력 지향적이고 욕망하는 배이자 이 시대의 모습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이 시대의 블랙홀 같은 정치와 사회 중력의 힘, 더불어 자본주의의 권력과 소비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욕망을 주제로 한다.

시안미술관 전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5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 제1전시장은 '음모의 방'과 '거인의 방'. 비둘기를 소재로 한 '음모의 방'은 시대별로 달라진 비둘기의 용도와 의미를 보여준다. 윤동희 작가는 불필요해진 비둘기의 모습을 통해 예술과 예술가의 의미를 고찰한다. '거인의 방'은 권력을 은유하는 거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징성을 담고 있다. 김진 작가의 그림은 권력의 힘, 지배하는 자를 상징하며, 윤동희 작가의 거대한 저울은 그들의 힘의 무게를 저울질하기 위한 도구이다.

제2전시장 '욕망의 방'의 김진 작가는 조작되고 변형, 성형화된 과일과 채소, 고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김승영 작가의 작품은 이러한 소비사회의 강요되는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스스로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반문한다.

제3전시장 '흔들리는 방'(김수+김승영)에선 거대한 배가 어딘가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상처 많은 현대인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를 상징화한 것이다.

제4전시장 '유혹하는 방'(김영섭)에선 새마을 노래가 경쾌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울려 퍼지는 가운데 쇼호스트의 화려한 멘트가 들린다. 국민 계몽을 내세운 새마을운동과 자본주의의 화려한 상품 판매를 끊임없이 독려하는 쇼호스트의 입담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핑크빛 미래를 제시하는 달콤함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세뇌시키는 과거와 현재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사운드 설치 작품이다. 054)338-9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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