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을 선언, 야권이 재편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야권이 분열되면서 정치권 판세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국민이 믿고 전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라는 염원에 부응 못했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이 너무 강하고 저의 힘이, 능력이 부족했다"며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며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고 했다.
당 내에서의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안 전 대표는 "안에서 도저히 안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께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탈당은 지난해 3월 창당 준비 단계였던 자신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당시 김한길 대표)을 통합해 새정치민주연합(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을 출범시킨 지 1년 9개월 만의 일이다.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야권은 사실상 분당 수순으로 접어들게 됐다.
정권교체를 위한 독자세력화를 강조해온 안 전 대표는 제3지대에서 안철수식의 새로운 혁신 정치를 실현할 신당 창당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새정치연합 비주류는 물론 당 외의 중도를 표방하는 인사들과 여권 내 개혁성향의 인사들을 두루 포함하는 '합리적 진보'를 모토로 신당을 만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난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문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총선승리에 이르는 새정치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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