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과학대 물리치료과 남반석 씨 "4년제 전공으로는 미래 진로 불안…"

"늦은 나이 재입학, 하루가 설레요"

"꿈을 위해 4년제 대학을 포기하고, 전문대에 다시 입학해 누구보다 값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남반석(26'사진) 씨는 4년제 환경공학과를 자퇴하고, 대구과학대 물리치료과로 유턴했다. 남 씨는 2008년 봄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물리치료를 처음 접하게 됐다. 그는 "어머니가 물리치료를 통해 예상보다 훨씬 빨리 회복되셨다. 그때는 물리치료사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 사회로 나갈 생각을 하니 진로가 고민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힘들게 4년제 대학에 입했지만 환경공학자로 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졌고, 고민 끝에 물리치료사를 떠올리게 됐다는 것이다.

남 씨는 늦은 나이에 다시 학교에 입학해 어린 동기들과 같이 공부한다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다. 동기생들에겐 '교회 오빠'라고 불릴 만큼 학업에 충실하다. 매일매일이 설렌다는 그는 "다시 전문대에 입학해 내 꿈을 실현하고 펼칠 생각을 하다 보면 학교를 다니는 하루하루가 즐겁다"며 "나처럼 나이가 좀 있는 재입학생들도 많고, 어린 동생들도 잘 따라줘 어려운 점은 거의 없다"고 했다.

남 씨는 3년 전 군 제대 이후 시작한 '활동보조인' 활동을 지금도 이어오고 있다. 휠체어 생활을 하는 학생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돌보는 일이다. 여전히 불편한 몸으로 생활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모든 환자들은 가족처럼 대하고 있다. 그는 "활동보조인 활동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어떤 어려움과 아픔이 있는지,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몸소 배우고 있다"고 했다.

남 씨는 졸업 후 따뜻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다가가는 물리치료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물리치료사는 최근 뜨고 있는 직종 중 하나다. 대학병원부터 스포츠구단, 아동병원, 산모병원 등 여러 분야로 진출할 수 있고,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하면서 물리치료사에 대한 수요도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유망한 직종인 만큼 많은 청소년들이 물리치료사를 꿈꿀 것 같은데, 환자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고 학업에 충실히 임한다면 분명 좋은 물리치료사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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