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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연애편지 주고받고도 사랑인 줄 몰랐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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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구리거울이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미국의 거목 극작가 A. R. 거니의 '러브 레터'를 23일(수)부터 25일(금)까지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무대에 올린다.

러브 레터, 그러니까 연애편지는 청춘 시절 한때의 가슴 설레는 속삭임으로 흔히 인식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다르다. 두 남녀가 평생 주고받은 편지를 가리킨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멜리사는 생일 선물에 대한 답례로 앤디에게 감사 편지를 보낸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편지로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서로 사랑하는 마음도 싹트지만,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느라 사랑을 인식하지 못한다.

번역 및 연출을 맡은 김미정 극단 구리거울 대표는 "A. R. 거니는 우아한 듯 직설적으로 현실을 꼬집는 작가"라며 "보수적인 모범생 앤디를 통해 기득권의 허위의식을 파헤친다. 자유로운 영혼 멜리사는 앤디에게 편지로 늘 직언을 하고, 인생에서 이성과 감성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던진다"고 설명했다.

극 중 멜리사가 죽은 후 앤디는 멜리사의 사랑을 깨닫는다. 수십 년간 주고받은 편지가 바로 그 사랑을 전하는 매체였다. 멜리사는 앤디에게 소중한 '연인'이자 '친구'이자 '스승'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서로가 인생의 좋은 반려자가 되려면 갖춰야 하는 역할들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사랑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은 물론 인생을 관조하는 중년들 모두가 대상이다.

앤디 역은 전 대구시립극단 수석배우 김은환이, 멜리사 역은 현 대구시립극단 수석배우 백은숙이 맡는다.

전석 3만원. 23'24일 오후 8시, 25일 오후 3시. 053)655-7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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