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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찍힌 종이백, 중고 장터서 '명품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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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다니면 실제 명품 가진 듯 '으쓱'…개당 1만∼2만원, 최고 5만원 거래도

직장인 백지영(28) 씨는 최근 한 고가 브랜드 업체에서 우수 회원으로 받은 연말 선물을 온라인 중고 장터에서 20만원에 팔았다. 백 씨는 가끔 쇼핑을 할 때 매장에서 받는 종이 가방, 리본 등을 온라인에 판매하는데 그때마다 당일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했다. 백 씨는 "봉투의 경우 크기별로 가격이 다른데 보통 하나에 1만~2만원 선에 팔린다"며 "일상에서 들고 다니면 명품 가방을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사람으로 보여 남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사려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명품 열풍에 이어 최근에는 고가 브랜드 매장에서 받은 종이 가방, 이벤트 선물까지 중고로 사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한 온라인 중고제품 판매 사이트에서 '종이 가방'을 검색하자 고가의 브랜드 매장에서 물건을 사고 받은 종이 가방에서부터 코사지, 리본이 붙은 케이스 등이 개당 최대 5만원 선까지 판매되고 있었다. 크기가 클수록, 최근에 구입해 접힌 흔적이 적을수록 가격은 더 비쌌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실제 고가 브랜드가 입점한 백화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종이 가방, 케이스 등은 물건을 살 때만 손님들에게 무료로 주는데 제품은 사지 않고 종이 가방 등에만 욕심을 내는 이들이 적잖다는 것. 대구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매장에서 물건을 산 고객이 종이 가방, 케이스가 몇 개가 더 필요하다고 하면 추가로 줄 수는 있지만 모두 비매품이라 따로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최근에는 업체들이 우수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이벤트 제품을 중고 장터에서 찾는 이들도 늘어났다. 커피를 총 17잔을 사서 마시고 도장을 찍어야 받을 수 있는 한 커피전문점 다이어리는 2만~3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가의 명품 가방, 지갑 등을 판매하는 한 업체가 매년 우수 회원에게 제공하는 수첩과 볼펜은 3만~4만원, 워터볼의 경우 30만원을 웃돌기도 한다.

백승대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명 상표의 로고가 찍힌 물건을 들고 다니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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