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가 미꾸라지로….'
조희팔 다단계 사기 행각의 핵심 인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강태용(54)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수사가 난관에 봉착했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강 씨에 대한 수사를 더 이상 확대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까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애초 강 씨가 국내에 송환되면 2조원대 다단계 사기 행각의 실체와 배후 인물, 범죄 수익금 은닉 등에 대해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강 씨는 이와 관련된 대부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조희팔에게 죄를 덮어씌우고 있다. 검찰로서도 강 씨의 부인이 계속되자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검찰은 강 씨가 피고인으로 특정된 30여 개의 혐의를 추궁하는 쪽으로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단계 사기와 관련돼 대구구치소에 구속 수감됐거나 이감된 관련자들과 대질심문을 통해 혐의를 하나하나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명수배된 강 씨의 부인을 검거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강 씨의 부인은 남편 강 씨가 중국으로 도주한 직후인 2008년 말부터 2009년 사이 20억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보관하다가 지인에게 맡겨 현금으로 바꾸는 등 범죄 수익금을 은닉한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씨 부인이 20억원 외에도 범죄 수익금을 더 은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강 씨에 대한 기존 혐의 조사와 강 씨 부인 검거에 수사의 방향을 맞추면서 내년 초에 예상되는 기소 때도 별 내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강 씨에 대한 조사도 큰 성과가 없는데다 검찰 인사와 내년 총선 등 대내외적인 상황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검찰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한 이후에도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며 "6개월 이상 수사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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