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아직까지 자상한 父 코스프레…"기도하면 살 줄 알았다"
부천 여중생 아버지가 딸을 살해한 후 시신을 방치한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여전히 그의 페이스북에 게재되어 있는 딸들의 사진이 충격을 안겼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지난 3일 폭행치사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17일 자신의 집에서 여중생인 딸 C양(14)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1년가량 작은 방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그의 페이스북에는 2011년 이후 두 딸의 사진이 게재되어 있다. A씨는 프로필 사진까지 딸들의 사진으로 바꾸며 딸이 죽은 뒤에도 여전히 '자상한 아빠 코스프레'를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해당 사진 속에서 A씨의 두 딸은 얼굴을 맞댄 채, 해맑은 포즈를 지어보이고 있어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A씨 부부는 딸의 시신을 장기간 집 안에 방치한 이유와 관련해 "기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집에 (시신을) 뒀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더 자세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경찰은 "3일 오전 9시쯤 A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며 발견한 C양의 시신은 이불이 덮인 채 미라 상태였다"라며 "주변에는 방향제와 습기 제거제 등이 여러 개 놓여 있었을 뿐 기도한 흔적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4일 부부를 상대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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