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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의 시와함께] 해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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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선

-송재학(1955~ )

자기만의 해안선을 가진 사람이 있다 자기만의 고독이다 -중략- 해안의 오래된 비석을 읽을 때 더듬더듬 끊어지면서도 따라가는 건 돌과 글의 고독을 닮았기 때문이다 지구의 자전을 따라 해안선을 걷다가 알기 힘든 옛 글자가 나올 때쯤, 긍휼이 있고 빈집이 있다 -중략- 먼바다에서 금방 떠내려온 섬이 그 집 앞에 있다

 

(부분. 『검은 색』. 문학과 지성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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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시작된 슬픔이 몸을 한 바퀴 돌고 돌아와 옆구리에 닿는다. 몸 반대편 쪽을 쓸고 이쪽 옆구리로 쓸려온다.

옆구리에도 해안선이 생길 것이다. 몸을 돌던 해안선은 몸 구석구석 안 닿아본 적이 없다. 절벽과 낭떠러지에 옆에도 있어보았고, 뼛속까지 내려가도 햇볕이 닿았다.

눈물이 나면 더 살고 싶었다. 아무도 산책하지 않는 길을 몸을 돌면서 떠내려 온 해안선은 옆구리에 쌓여 있다.

당신도 이 시처럼 '자기만의 해안선을 가진 사람이다.' 한때 우수수 꽃잎들이 떨어지던 자신의 옆구리를 따라 조용히 걷는 자이다.

그건 당신에게 있는 가장 위대한 고독이기 때문이다. 무언가 오래 몸을 돌고 온 것들이 마음을 밀고, 옆구리로 쓸려왔다면 긍휼히 여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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