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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통신] 이한구의 공천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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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4'13 총선 공천이 막바지로 향한 요즘, 국회 정론관은 당으로부터 공천 배제(컷오프)당한 국회의원들의 울분에 찬 절규가 줄을 잇고 있다. 그들이 "도대체 왜?"라고 물어도 답은 들리지 않는다. 그들을 내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한마디의 코멘트도 없다. '우리가 결정했으니 그냥 따르라'고만 한다. 잘린 당사자들은 이해도, 원인도 알 수 없어 답답하고 억울하다.

자리는 하나인데, 지원자는 여럿이니 희생은 불가피하다. 이는 공천뿐 아니라 '경쟁'의 현장에선 똑같이 적용되는 논리다. 그래서 그곳엔 환호와 절망을 설득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장치가 있다. 새누리당도 원칙을 세웠다. 지난 1월 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는 총선 공천 제도를 밝히며 ▷20대 총선 승리 ▷국민 공감 ▷당내 화합이라는 목표로 상향식 공천 원칙 준수, 정확한 민심 반영, 정치적 약자를 비롯한 신인 배려, 엄격한 도덕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김무성 대표는 "정치 생명을 걸고 상향식 공천을 준수하고 전략공천을 막겠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 선언도 했다.

그런데 공천 결과는 온통 의문투성이다. 공천 칼자루를 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당의 원칙은 엎어버린 채 ▷국회의원의 품격 ▷당 정체성과 적합도 ▷편한 지역에서 혜택을 누렸는지 여부를 따지겠다고 천명했다.

그 잣대에 비박계 의원 여럿이 걸렸다. '피바람'이 분 15일 밤, 공관위는 비박계 의원 7명을 정리하는 공천안을 발표했다. 지역구 기준으론 26곳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였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2곳에서 경선 없이 후보를 내리꽂는 하향식 공천이 이뤄졌다. 단수추천제(9곳), 여성'장애인우선추천제(3곳)란 이름으로 내려진 결정에 당 안팎에선 "전략공천의 부활"을 거론했다. 전략공천은 당헌'당규에서 사라진 제도다.

날벼락을 맞은 몇몇 대구 의원들은 "당이 그렇게 청산하려 했던 사천(私薦)의 악령이 되살아났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공천 화약고'가 된 대구 민심은 싸늘하다. 또 새누리당의 무자비한(?) 공천 파열음이 계속되면서 여권의 텃밭인 대구의 정치 불신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 위원장의 공천 '칼춤'에 정치권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배후설을 얘기한다. 조해진 의원은 "공당(公黨)을 개인에게 맹목적으로 충성을 바치는 '1인 지배 정당'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해라면, 공관위는 "왜?"라는 물음에 답(심사결과 공개)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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