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주의 근원은 '점'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권혁 '코스모스' 주제 개인전

권혁 작
권혁 작 'Energyscape-Clump Ⅱ'

권혁 작가의 작업은 본질에 대한 유기적인 성찰에서 출발해 그 범위를 '우주'(Cosmos)로 확장시키고 있다. 제각각 변화무쌍하게 다른 양태를 하고 있는 세상의 만물, 그 셀 수 없이 많은 유기체와 무기체들의 형태와 색채를 벗겨 내고 기능과 의미마저 없애버린 후에 남게 될 그 무엇을 추적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의 관심은 조형의 기본 단위인 점(dot)에서 시작해 선으로, 평면으로, 더 나아가 물리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비물질적인 차원으로 확장해 우주를 아우른다. 점은 모든 형태의 시작이며 사람이 눈으로 인지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조형 요소이다. '에너지 스케이프' 시리즈는 사물이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이며 모든 형태의 출발인 점을 모티브로 삼는다. 초소형, 초고온, 초고밀도의 점으로 응축돼 있던 최초의 우주가 오래전 대폭발 이후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는 우주학자들의 믿음대로, 권 작가에게 점은 모든 것의 시초이자 생명의 상징이다.

권 작가의 화면에는 대상을 재현하려는 의도를 찾아볼 수 없지만, 마치 우주의 무한한 팽창을 은유하듯 보는 이에 따라 무궁무진한 형태로 변형된다. 그의 캔버스에는 우주의 근원과 본질로 한층 더 깊이 파고들어가며 떠도는 기하학적인 다면체들이 우주적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권 작가는 최근 드로잉과 페인팅에 머무르지 않고 실을 주재료로 평면 작업도 함께하고 있다. 실 드로잉 연작에서 작가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에너지의 상징적인 연결고리'로서 실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마치 연필로 드로잉하듯 실로 땀땀이 그려낸 스티치들은 점의 연결이자 원의 상징으로 무한한 관계망을 형성하며 생명의 잉태를 은유한다.

5월 6일(금)까지 스페이스K에서 '코스모스'(Cosmos)란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는 만물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053)766-9377.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