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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어민들 "트롤 조업, 오징어 씨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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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 구역 현행대로 제한 요구…어민들 수산정책설명회 참석

경북 동해안 어민들이 정부 측에 영세 어업인 보호를 위해 대형 트롤어업 구역을 현행대로 제한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해양수산부는 17일 포항 수산업협동조합에서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5개 시'군 어민들 대상으로 올해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어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수산정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100여 명의 경북 동해안 어민들은 대형 트롤의 '동경 128도 이동조업 금지' 해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징어 등 각종 어자원을 잡는 대형 트롤 어선은 현행 규정에 따라 동경 128도를 기준으로 동쪽 해역에서 조업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부산'경남권 대형 트롤 어선들은 해수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동해안 진출 허용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고, 강원'경북 동해안 어민들이 맞서 이동조업 금지 규정을 유지해 왔다.

이런 가운데 해수부가 지난해 11월 '트롤어업 조업현황 분석 및 자원관리방안 연구'에 대한 용역을 발주한 데 이어 올해부터 해당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조업 금지 해제 여부를 재논의하기 시작하면서 동해안 어민들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어민들은 이날 "중국 어선들의 동해안 오징어 남획으로 가뜩이나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대형 트롤까지 동해안으로 진출하면 쥐치나 명태가 멸종위기에 빠졌듯이 오징어도 씨가 마를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이날 어민들의 반대 의견에 대해 "(어족자원이 고갈되는지) 풀어는(동경 128도 조업금지 해제) 봤습니까"를 반복했다. 또 "어느 한쪽만을 고려할 수 없다.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어민들의 원성을 샀다.

울릉도 등 동해안 채낚기 어선들은 낚시로 오징어를 잡지만 대형 저인망 어선들은 그물로 조업한다. 이에 따라 대형 트롤 조업 구역 확대는 동해안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밖에 없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뭍으로 나온 한 울릉 어민은 "대형 트롤이 쥐치와 노가리(명태 새끼)를 잡으면서 이들 어종이 씨가 말랐다. 해수부 관계자들의 반응을 보면 해제 의도가 담긴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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