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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IS…국제 동맹군 석유 시설 폭격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계속된 서방의 공습으로 유례없는 재정난에 몰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동맹군이 IS가 장악한 석유 시설과 현금이 보관된 은행 등에 수개월째 폭격을 퍼부음에 따라 IS의 돈줄이 빠르게 마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대테러 관리들을 인용해 IS가 현금 부족으로 이라크와 시리아 전투원들에게 주는 월급의 절반을 깎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부대원들에게 수개월째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대(對)테러 관료들은 IS가 장악한 유정과 정유 시설 등에 대한 미군의 폭격으로 IS의 석유 생산량이 3분의 1가량이 줄었고, 유가 하락과 석유제품 제조'판매 능력이 후퇴하며 석유 산업으로 거둬들이는 IS의 수입도 50%까지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대니얼 글레이서 미국 재무부 차관보는 "(IS의 돈줄을 말리는 노력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아직 IS가 벌어들이는 돈이 많고,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폭격으로 최근 몇 개월간 IS의 영토가 과거 대비 40%까지 쪼그라들며 현금을 착취할 주민 수가 급감한 것도 IS의 재정난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대테러 관료들은 분석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 출신의 금융 분야 대테러 전문가인 매슈 레빗은 "야수를 구석으로 몰면 달려들기 마련"이라며 최근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은 궁지에 몰린 IS의 반응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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