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가 현재 고교 2학년이 치르는 2018학년도 입학전형을 공개했다. 총 모집인원은 4천897명으로 수시모집이 3천223명(65.8%). 정시는 1천674명(34.2%)을 뽑는다. 수시는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논술(AAT)'실기 등 4개 전형으로 구성하고, 정시는 수능 위주'실기로 구분해 전형 간소화 기조를 유지했다. 입학 전형 세부 요소별 변화와 의미를 살펴봤다,
◆학생부종합전형 비율 확대
2018학년도 경북대 입학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선발 비율을 축소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율을 확대한 점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2017학년도 25.8%에서 22.7%로 3.1%포인트(p) 줄였고, 학생부종합전형은 13.0%에서 17.1%로 4.1%p 늘였다. 논술전형은 18.4%에서 17.4%로 소폭 감소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는 지역 학생들이 내신 위주 학습에서 벗어나 개인의 다양한 학습역량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더 가지게 되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지역 거점대학의 입장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함으로써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학습 경험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30~60%인 점을 감안하면, 경북대의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수시전형의 대세로 자리 잡은 대학입시 기조에는 아직도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다.
◆영어 절대평가 3~5점씩 감점 방식
영어 절대평가로 인한 수능 성적 반영 방법은 200점 만점에서 등급 간 감점 방식을 택했으며 1등급 만점, 2등급 3점 감점, 이하 등급은 5점씩 감점한다. 한국사의 경우는 2017학년도에 1등급 3점, 2등급 2.5점 등 6등급까지 등급 간 0.5점 감점 방식에서 2018학년도에는 1등급에서 4등급까지는 동일하게 10점을 가산하고 그 아래 등급엔 0.2점씩 차이를 두는 식으로 변경되었다. 한국사에 대한 부담이 2017학년도에 비해 많이 완화된 셈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부담 완화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2017학년도에 비해 상승했지만 영어 절대평가를 생각한다면 수험생들의 부담은 줄어든 측면이 있다. 의대의 경우는 2017학년도와 동일한 4개 영역 등급 합 5이내로 최저학력기준이 체감상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예체능계열 학생부 반영 교과가 2017학년도와 달리 수학, 과학을 제외한 국어, 영어, 사회를 지정함으로써 수험생들의 내신 부담이 줄어들었다.
◆논술전형 과학 선택 축소
논술전형은 모집인원이 2017학년도 대비 60명 줄었지만 여전히 경북대 수시에서 주요한 전형으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자연계열Ⅰ에서 수리논술만으로 선발하는 방식의 변화는 수학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타 과목에 대한 비교우위를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서 자신 있는 수리논술에 집중한다면 2017학년도 대비 합격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연계열Ⅰ 논술시험의 과학과목을 폐지한 점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자연과학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변별력을 수리논술만으로 판단하겠다는 방침은 다소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과학과목에 대한 학교현장의 경쟁력 약화와 수능만을 위한 선택과목 위주의 학습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의예과, 치의예과, 수의예과는 2017학년도와 동일하게 수리논술과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중 2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을 유지했다. 과학논술에서 화학, 생명과학을 지정과목으로 정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학생들의 선택권을 배려하는 측면에서 전년도와 동일한 방식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자연계열Ⅰ에서 수리논술만으로 선발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였다면 자연계열Ⅱ에서도 과학논술을 기존의 2과목 선택에서 1과목 선택으로 경감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은 "의예과, 치의예과를 준비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과학논술 1과목만을 요구하는 서울 주요 대학과 경북대를 동시에 준비하기에 부담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전략적으로 과학논술 2과목에서 경쟁우위를 보일 수 있는 학습 방법을 택한다면 서울 주요 대학과 동시에 준비하는 학생들에 비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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