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옮기거나 눌러앉거나…둥지 트는 대구 초선들

곽상도·정태옥·추경호 사무소 그대로…곽대훈 민원 접수 쉬운 지역 옮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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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대구지역 초선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지역구 사무소를 속속 마련하고 있다. 정태옥(북갑), 추경호(달성) 당선자는 자신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당선됐던 선거사무소를 그대로 지역구 사무소로 쓰기로 했다. 매일신문 DB

4'13 총선 대구지역 초선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지역구 사무소 둥지를 속속 틀고 있다. 이들 사무소는 선거 명당 등 나름의 사연을 지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초선 당선자들은 곽상도(중남구), 정종섭(동갑), 정태옥(북갑), 곽대훈(달서갑), 추경호(달성) 등 5명이다.

곽상도 당선자는 선거사무소를 그대로 지역구 사무소로 사용한다. 선거사무소에서 선거운동을 해서 당선된 데다 중구와 남구 두 지역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주민들이 찾기 쉽기 때문이다. 정종섭 당선자는 기존 선거사무소 대신 최근 동대구역 맞은편에 지역구 사무소를 계약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동대구환승센터가 가깝다. 정 당선자는 환승센터 공사현황을 지켜보고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는 데 활용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옥 당선자는 자신의 선거사무소 건물을 쓰되 층수만 옮기기로 했다. 정 당선자의 북구 산격동 선거사무소는 주변에서 '명당'으로 소문난 곳이다. 이종화 전 북구청장이 지난 2010년 3선 구청장에 당선됐을 당시 이 선거사무소를 사용했다. 배광식 북구청장도 2014년 이곳에서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정 당선자는 "주변에서 2년 주기로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을 배출한 선거 명당 중 명당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선점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달서갑 곽대훈 당선자는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3선 구청장에 당선됐던 선거사무소 건물로 옮길 예정이다. 곽 당선자는 "국회 회기가 없는 날에는 주민과 만나고 민원도 접수하고 사랑방처럼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추경호 당선자는 선거사무소를 그대로 지역구 사무소로 사용할 예정이다. 그의 선거사무소는 명당 중의 명당으로 입소문이 났다.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이 사무실을 얻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 선거사무소에서 4선 국회의원이 됐고 2012년까지 사용한 뒤 청와대에 입성했다.

대구 초선 당선자들은 "지역구 사무소를 중심으로 지역민들을 자주 만나 얘기를 들으면서 등원 준비를 착실히 하겠다"면서 "다선 의원들보다 더 열심히 뛰고 노력하는 초선 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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