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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3만원 이하 식사 불가능" 축산업 "한우는 20만원 기본…"

백화점·골프장 "매출 급감" 화훼업계 "죽으라는 소리"

백화점과 숙박'골프장 등 관련 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축산'화훼 업계는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5만원 이상 고가 선물 수요가 많은 백화점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당장 고가 선물판매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다. 지난해만 해도 선물 중 5만원 이하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였지만 앞으로 비중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권도 마찬가지. 백화점 상품권은 일련번호가 있어 구매자와 사용자를 파악하기가 쉽다. 그 때문에 기업의 상품권 구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김영란법의 본격 시행은 9월 28일부터지만 벌써부터 한우'굴비 등 대표적인 고가 상품의 판매에 영향을 받고 있다. 고가 선물수요가 많은 백화점으로서는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식사비용이 3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호텔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호텔의 경우 3만원 이하로는 식사가 불가능한 곳이 많아 영업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골프장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골프 관행이 비즈니스 위주로 이뤄져 왔기 때문. 직무 관련성이 있을 때 한 번만 골프를 쳐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경북 영천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사교 목적이라도 지금 같은 분위기에 공무원들이 골프를 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은 20~30%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축산업계와 화훼업계는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내에서 꽃은 80% 이상이 경조사용으로 사용되는데 화환가격은 10만원 이상이 대부분이다. 한우 역시 20만원 이상 제품이 많아 시행령안대로라면 현실적으로 영업이 불가능하다. 황엽 전국한우협회 전무는 "한우 선물가격은 20만원이 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선물상한액을 5만원으로 정해버리면 한우 대신 수입고기만 선물하라는 말이다. 부정부패 방지하려다 농민들을 다 죽이게 생겼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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