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대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1기)을 졸업한 뒤 대구지방검찰청 의성지청에서 일하고 있는 장준혁(36'사진) 검사의 활약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의료인 경력을 십분 발휘, 어려운 의료사건을 속속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장 검사는 지난해 8월 21일 의성읍 중리리 관사에서 잠을 자다 숨진 남재호 전 대구지검 의성지청장의 돌연사를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받도록 이끌어냈다.
그는 직속상관인 박윤석 현 의성지청장과 함께 남 전 의성지청장이 많은 업무와 직무상 과로로 인한 고혈압(고혈압의 합병증인 지주막하출혈)으로 사망한 것을 밝혀낸 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최종 공상 판정을 최근 받아냈다.
장 검사는 남 전 지청장의 최근 10년간 의무기록과 전국 유사 인정 사례, 혈관질환으로 사망한 공무상 사망 인정 판례 등이 담긴 방대한 보고서를 만들었으며 대구고검의 검토를 받은 뒤 서류를 제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최종 판정이 공상으로 나왔다.
그는 남 전 지청장이 격무로 인해 고혈압이 발병한 상황, 평소 지청 업무에다 사망 당일엔 기관장으로서 조문까지 다녀오는 등 격한 업무를 감당하다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자칫 '돌연사'로 묻힐 뻔했던 사망 원인을 검증해냈다.
장 검사는 2012년 4월 검사로 임용된 뒤 2013년 서울동부지검에 근무하며, '여대생 공기총 청부 살인 사건'의 범인인 영남제분 회장의 부인 윤모(71) 씨가 건강상 이유로 부당하게 형집행정지를 받을 수 있도록 공모한 혐의로 주치의와 윤 씨 남편이 구속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장 검사는 윤 씨 주치의인 신촌세브란스병원 박모 교수가 2008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윤 씨의 형집행정지를 위해 파킨슨증후군, 천식, 노년성 백내장, 우울증 등 12개의 확정 진단명을 허위 또는 과장해 작성한 것을 밝혀냈다. 장 검사는 당시 5천여 쪽에 이르는 진료 차트와 진단서를 분석하면서 잘못된 부분을 모두 잡아냈다. 그는 가수 고 신해철 씨 의료사고 사건에도 수사팀 검사로 참여했다.
현재 경북대 의대 대학원에서 법의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장 검사는 "의료 분야에서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석 대구지검 의성지청장은 "검찰에서 의료전문가로서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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