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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지도부' 꼴 못 보겠다는 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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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간 당권 위해 '7월 전당대회' 올인…비박 "현 대통령도 밟고 올라설 수도…"

17일 새누리당의 상임전국위'전국위 무산을 두고 친박계가 비박계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임시지도부에 비박계가 중용되고 있는 상황을 친박계가 두고 볼 수 없다며 실력행사(?)를 한 형국이다. 정치권에선 이번 사태로 새누리당이 그나마 있던 구심점마저 없어져 친박-비박계 간 난타전을 예상하고 있다. 당 '쇄신'을 위해 모았던 마음이 둘로 쪼개진 이상 최악의 경우 '분당'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친박계가 비박계 다수의 비대위를 그대로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도 막아섰을 때의 대안과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에 방점이 찍히면서 비대위'혁신위 출범이 예상됐다. 그러나 친박계는 논의의 장조차 거둬버리는 초강수를 뒀다.

친박계의 의도는 뭘까. 새누리당 관계자는 "7월 전당대회는 차기 대선 경선을 관리할 지도부를 구성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친박계로서는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비박계에서 주도권을 내줄 경우 내내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친박계가 지난 2014년 전당대회에서 비박계(김무성 전 대표)에게 당권을 내준 후 국정운영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은 사례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는 여소야대 정국이기 때문에 여당의 당권 확보는 국정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친박계의 무리수로 인해 당내 계파 간 갈등이 격렬해지면 당이 깨지는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수도권의 한 비박계 재선의원은 "친박계의 절박함은 이해하지만 새누리당은 공당이고, 당내 민주주의도 지켜져야 한다"며 "친박계의 행태가 상식선을 벗어나면 당이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비박계에선 '당이 재집권을 할 수 있다면 현직 대통령을 밟고 올라서는 상황도 용인돼야 한다'며 '재집권'이라는 목표 앞에선 현직 대통령도 협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다. 하지만 단임제 대통령의 퇴임 전 지지율은 항상 지지부진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친박계가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대통령의 지지율이 갈수록 곤두박질하게 되면 새누리당은 차기 주자를 중심으로 분당의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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