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몽실언니' '엄마까투리' 등을 쓴 아동문학가 고(故) 권정생(1937~2007) 선생의 귀천 9주기 추모식이 17일 안동시 일직면 권정생 동화나라에서 열렸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린 이번 추모식에는 권 선생의 가족과 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화려하거나 격식을 차리는 일을 싫어했던 권 선생의 생전 유지를 받들어 이번 추모식도 예년과 비슷하게 조용하고 검소하게 치러졌다.
생전 권 선생은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는 모두 어린이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유언을 남겼다.
이 때문에 추모식의 가장 중요한 행사도 도서 헌정식이었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선생이 작고한 다음 해부터 '몽실언니 도서지원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8번째를 맞았다. 재단은 올해 중국 연변 제1특수 교육학교 등 20곳에 100권씩 총 2천 권을 헌정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권 선생의 조카는 "몸이 아플 때도 가족에게 기대는 법이 없었다"며 "집 안의 어지러운 물건을 치우려 삼촌 방에 발을 들이면 한사코 거절하셨다. 누구에게도 피해나 짐을 주지 않으려 하신 분"이라며 그를 기억했다.
권 선생은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평생 가난 때문에 얻은 병으로 고생하면서도 아름다운 동화 작품을 많이 남긴 인물이다. 여생을 마감할 때까지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일직교회에서 신앙심을 키웠던 권 선생은 2007년 세상을 떠날 때 자신의 책에 대한 모든 인세를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겨 사후에도 존경받는 인물로 회자하고 있다.
한편,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오는 28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글과 같은 삶을 살다 가신 권정생'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달 3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유품전시 및 동시 원화전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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