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손 관계 회복 교육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대구 달산초등학교의 모습을 살펴봤다.
달산초는 지난해부터 교내에서 다양한 조손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건 달산초 교사는 "할아버지'할머니 세대와 우리 아이들 세대가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감'감성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학급에서 실천한 조손 관계 회복 교육 사례 중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세대공감 수업'이다.
이 교사는 어느 날 수업시간 아이들에게 '우리 조상들은 이웃과의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이들은 당황했고, 이 교사는 교과서에 나오는 뻔한 이야기보다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를 고민했다.
그래서 기획하게 된 수업이 바로 '세대공감 수업'이다. 마을의 어르신을 모시고 옛날 우리 조상이 이웃과의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지, 우리 조상의 경험과 지혜를 직접 들어보는 수업을 기획한 것이다.
책상 대신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이 마을 어르신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진지했다. 교과서의 활자화된 지식 대신 살아 있는 경험을 가진 마을 어르신이 교실에 자리했다. 이 수업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할아버지'할머니를 '존경하고 소통하고 싶은 분'으로 인식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이후 달산초는 '조손 박람회'를 열고 ▷할머니와 함께하는 1박 2일 ▷조부모와 함께하는 캠핑 등 각 가정에서 학생들이 실천한 조부모와의 소통 경험을 사진과 글로 표현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손 관계 교육을 실천한 교사들은 세대 간 소통'대화를 높이는 일은 학교만의 노력으로 실천하기 어려우며 무엇보다 가정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건 달산초 교사는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는 현재 조손 관계 회복 교육은 주로 가정과의 협력을 통한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하지만 지역 어르신과 소통하고 앞선 세대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을 늘려갈 때 조손 관계 회복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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