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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주·막걸리에 이어 소비자 부담 키우는 맥주값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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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가 맥주 출고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소주 출고가가 3년 만에 평균 5.5% 오르자 여론의 눈치를 살피던 맥주업계가 최근 출고가 인상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올 들어 막걸리 도매가격까지 100원가량 오르면서 슈퍼마켓 등에서 소비자 가격이 많게는 300~400원가량 인상됐다. 서민 주류값이 잇따라 올라 소비자 부담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맥주 제조사들은 아직 구체적인 가격 인상 폭이나 시기 등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OB맥주가 도매상에게 5~6% 수준의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한다. OB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나 도매상들이 가격 인상에 앞서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최근 출고량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맥주업계가 맥주 출고가를 올린 것은 2012년 7월이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출고가를 5.93% 인상했고, OB맥주도 한 달의 시차를 두고 평균 5.89% 올렸다. 맥주 가격이 3년 넘게 동결된 셈인데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면 맥주값 인상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 소주값 인상에서 보듯 인상 근거가 매우 희박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주류 중 국내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맥주값까지 오를 경우 소비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통상 출고가를 5%가량 인상하면 음식점에서는 15% 이상 오른다는 게 소비자단체의 분석이다. 병당 4천원인 맥주값이 4천600원으로 15.4% 오르고 심지어 5천원에 팔릴 가능성마저 있다. 전체 주류 소비의 37%가 식당 등 외식업체에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5%의 출고가 인상에도 소비자는 500~1천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소리다.

주류업계는 출고가 인상을 거론하기에 앞서 인상 근거부터 명확히 밝혀야 한다. 소주'막걸리값 인상을 이유로 관행적인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한국소비자연맹 등 시장 감시기관은 업계의 출고가 인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인상을 강행할 경우 인상 근거 등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업계의 가격 담합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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