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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그리다

무용 '소가 너머 간다'와 연극 '길 떠나는 가족' 대구서 공연

이중섭. 매일신문DB
이중섭. 매일신문DB
'소가 너머 간다' 연습 모습(사진 위). 대구시립무용단 제공 '소가 너머 간다'의 모티브가 된 이중섭의 작품 중 하나인 '봄의 아이들'.
'길 떠나는 가족' 공연 장면(사진 위). 수성아트피아 제공 이중섭 작 '길 떠나는 가족'

근현대미술의 메카 대구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던 화가 이중섭(1916~1956)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무용 '소가 너머 간다'와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이 대구에서 공연된다. 한국전쟁 때 대구로 피란 온 이중섭은 향촌동 백록다방을 집처럼 드나들며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다. 그린(그리워한) 것은 또 있었다. 전쟁 탓에 일본으로 보낸 일본인 아내 마사코와 두 아들이다. 이중섭의 작품세계와 그의 가족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춤으로

대구시립무용단 '소가 너머 간다'

작품 '봄의 아이들'서 모티브 얻어

대구시립무용단이 제70회 정기공연작 '소가 너머 간다'를 6월 2일(목)과 3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홍승엽 예술감독이 대구시립무용단에서 '코끼리를 보았다'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신작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올해 주력해 내놓고 있는 지역친화 콘텐츠 시리즈의 하나이기도 하다.

대구시립무용단은 이중섭의 삶과 작품세계, 그리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무대 위에서 몸짓을 풀어낸다. 1장 '중섭의 방'은 이중섭의 작품 중 '판잣집 화실'을 모티브로 10개의 신으로 이뤄졌다. 오브제를 활용해 무대 위 이중섭의 방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얼핏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모두 철저히 맞춘 무용수들의 몸짓이다. 2장 '가족'은 이중섭 가족의 이별과 남북 이산가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춤들로 구성됐다.

홍승엽 예술감독은 "이중섭을 무용으로 표현하는 것을 오래전부터 기획해왔다. 고민이 길었던 만큼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며 "안무 과정에서 예술가 이중섭에 대한 연민과 동질감을 함께 느꼈다. 그의 여러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티켓링크(ticketlink. co.kr), 053)606-6196, 6321.

◆극으로

수성아트피아 연극 '길 떠나는 가족'

한국전 피란 아픔 그려…이윤택 연출

2016 수성아트피아 극단열전 두 번째 작품, 연희단거리패의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이 3일(금) 오후 8시, 4일(토) 오후 3시에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된다.

'길 떠나는 가족'은 수레를 타고 가는 가족을 묘사한 이중섭의 대표작에서 따온 제목이다. 실제로 이중섭은 한국전쟁 때 어머니와 헤어져 가족을 데리고 피란을 떠나야 했던 사연을 갖고 있다. 이후 그는 아내와 아이들마저 일본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한국 연극의 두 거장, 이윤택이 연출을 맡고 고(故) 김의경이 극본을 써 1991년에 처음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서울연극제 작품상·희곡상·연기상, 동아연극상 연기상'무대미술상 등을 수상하며 1990년대 초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이중섭의 그림 및 인생의 소재들이 무대 위에 오브제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그림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소, 아이들, 물고기, 새 등 오브제들이 배우들의 움직임과 함께 그림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윤택 연출가는 "한국적인 예술가의 본모습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혼돈되고 야만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예술가는 희생되지만, 그 예술적 통과의례가 영혼불멸의 작품을 남긴다. 화가 이중섭을, 또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극작가 김의경을 기억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전석 3만원.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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