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트디즈니와 중국 완다(萬達)그룹이 벌이는 테마파크 신경전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완다그룹이 최근 난창(南昌)에 정식 개장한 초대형 테마파크에 백설공주,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로 분한 안내원들이 등장한 것을 두고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우리는 지적재산권을 철저히 보호한다"며 지적재산권이 침해된 부문과 관련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자사의 "캐릭터와 이야기들이 모든 세대에 기쁨을 줬는데 불법적이고 조악한 짝퉁 캐릭터들이 나와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완다그룹이 건설한 테마파크 난창 완다청(城)은 지난주말 정식 개장했는데 백설공주,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안내원들이 손님을 맞으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디즈니의 반발에 완다 측은 자사가 디즈니의 캐릭터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며 맞섰다.
완다그룹은 "완다의 캐릭터가 아닌 것들은 개별 업소에서 사용한 것"이라며 "그들 업소가 완다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디즈니가 지적재산권을 무기로 내세우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테마파크 사업에 뛰어든 완다그룹을 초반부터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완다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최근 중국 CCTV에 출연해 "디즈니는 중국 본토에 발을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 향후 10∼20년 내 디즈니의 중국 사업이 수익을 낼 수 없게 할 것"이라며 디즈니를 도발했다.
그는 '호랑이 한 마리가 늑대 무리를 당해낼 수 없다'며 완다그룹이 중국 전역과 해외에 15∼20개의 완다청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왕젠린 회장이 디즈니를 상대로 잽을 날리자 디즈니가 침묵을 깨고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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