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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답

지금 고3인 막내아들이 32개월 때 엄마, 아빠, 맘마 딱 세 단어밖에 하지 못한 채 어린이집에 갔다. 말이 많이 늦어 걱정을 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선생님 말투를 그대로 배워 표준말로, 높임말로 배워 말 예쁘게 한다는 말을 항상 들었다.

친정 엄마가 전화해 "느그 엄마 머하노?" 하시면 "할머니, 우리 어머니요 주방에서 요리하고 계시는데요"해서 기특하다며 지금도 그 얘기를 하신다. 20년간 가게를 하다 공장이라는 곳에 처음 갈 때 늘 아이 기억 속엔 카운터만 보던 엄마가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해서 돈을 버는지 너무 궁금하다며 사진을 찍어오라고 해도 예사로 웃어넘겼다. 얼마 전 회사 홈페이지에 내가 일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신기하기도 해서 아들에게 "엄마 일하는 모습이 궁금하다고 했지?"하면서 보여주었더니 보자마자 아들은 "엄마, 가슴 아프다. 기계가 위험하지는 않아요? 우리 엄마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버는구나. 엄마 내가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했다. 난 늘 하던 일이라 별 생각없이 보여줬는데 괜히 보여주었나 후회도 되었다. 늘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아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엄마에게 보답할 것이라 한다. 말이라도 너무 고맙고 기특해서 가슴이 뭉클하였다.

김진란(대구 북구 구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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