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참사' 이후 슈틸리케호를 휘감았던 무거운 분위기가 드디어 사라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현지시간) 프라하 로시츠케호 스타디움에서 체코 입성 후 두 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유럽의 강호 체코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정신적 극복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일단 유럽원정에 동행한 27명의 한국 응원단과 현지 교민들에게 훈련장 입장이 허용됐다.
공연 일정 때문에 프라하에 체재 중인 소프라노 조수미씨도 훈련장을 찾았다.
대표팀이 외국 원정 중 훈련장면을 팬들에게 공개한 것은 지난해 1월 호주 아시안컵 준비캠프 이후 처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그라운드 바로 바깥에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조치한 뒤 핸드볼과 미니 게임 등 역동적인 훈련을 진행했다.
좀처럼 잡기 힘든 기회를 얻게 된 한국 축구팬들은 대표팀의 훈련장면을 지켜보면서 손흥민과 황의조, 이재성, 곽태휘, 이용 등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선수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팀의 패배에 더해 무릎 부위의 피로누적 탓에 얼굴에 그늘이 졌던 기성용조차 자신의 이름이 연호되자 웃음을 터뜨렸다.
기성용은 이날 대표팀의 훈련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았지만 팀 닥터 등 코칭스태프와 함께 무릎 부근의 근육을 회복하는 훈련을 하면서 체코전 출전 의지를 다졌다.
기성용은 4일 훈련에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선수들은 축구팬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조수미씨도 대표팀과 기념촬영을 한 뒤 "최선을 다해달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기성용은 훈련 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팬들이 우리 편에 서서 응원해주셔서 큰 도움이 된다"면서 "잘 추슬러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또 "팬들이 여기까지 와서 응원을 해주시는 만큼 마지막 경기는 잘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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