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공항 백지화] 김해공항에 활주로 1본 신설…대구공항은 존치

2026년 개항, 터미널 등 신설…확장 비용은 4조3천억원 예상

2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브리핑실에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신공항 백지화 발표를 한 뒤 퇴장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브리핑실에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신공항 백지화 발표를 한 뒤 퇴장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정부가 신공항의 대안으로 밝힌 김해공항 확장방안은 새로운 활주로 1본에다 터미널과 관제탑까지 신설하는 등 기존 공항을 사실상 신공항 수준으로 증설하는 것이다.

이 중 핵심적인 내용은 기존 활주로의 서쪽 40도 방향으로 틀어 3천200m 길이의 새로운 독립 활주로 1본을 신설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서훈택 항공실장은 "김해공항은 슬롯을 군과 민항기가 나눠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공항에 비해 용량이 부족했다"며 "중국 관광객들과 저비용항공사(LCC) 등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공항시설이 현저히 비좁아 김해공항을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새 활주로가 신설되면 김해공항은 군 활주로를 포함해 기존 2본의 활주로가 3본으로 늘어나게 된다. 기존 김해공항의 가장 큰 문제는 북쪽에 360m 높이의 돗대산, 그 뒤에 신어산이 있어 남쪽에서 바람이 불 때 항공기가 북쪽에서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부분이었다.

국토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활주로 서쪽 방향으로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해 북쪽에서 착륙(남풍이 불 때)하거나 남에서 북으로 이륙(북풍일 때)하는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기존 공항에 활주로 하나만 추가하는 것이어서 안전에 문제가 없고 소음피해도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공항이 확장됨에 따라 기존 대구공항은 폐쇄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국토부는 앞으로 김해공항에 새 활주로와 더불어 새로운 터미널과 신규 접근 교통망도 건설할 계획이다.

터미널은 9천256만2천㎡(2천800만평) 규모의 대규모 국제선 터미널로 신축하고 기존 터미널(3천305만8천㎡)은 국내선 전용으로 활용된다.

또 대구 등지의 내륙 거주 주민들의 공항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철도를 통해 동대구∼김해공항을 환승 없이 곧바로 연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대구 주민들이 김해공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구∼구포 철도를 이용하고 다시 구포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김해공항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앞으로는 2020년 개통하는 부전∼마산 선에서 국제선 터미널을 직접 연결하는 4㎞ 길이의 지선을 신설한다.

대구∼부산 고속도로와 남해 제2고속도로 지선에서 국제선 터미널로 직결되는 7㎞ 길이의 연결도로도 신설한다. 국토부는 김해공항 확장이 이뤄지면 현재 터미널 처리 인원이 현재 연 1천734만 명에서 연 3천800만 명(국내선 연 1천만 명, 국제선 연 2천8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항공실장은 "2011년에는 김해공항 확장안이 논의되다가 최종 검토안에서 빠졌지만 이번에는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중요 대안으로 검토됐고 거의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하게 된다"며 "김해공항은 확장으로 영남권 거점공항이 될 것이고, 영남권에 새로 들어서는 신공항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김해공항에 새로운 활주로와 관제탑, 여객터미널이 만들어지면 김해공항의 면적이 종전 651만㎡에서 965만3천㎡(292만 평)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비용은 공항시설 확충비용 3조5천700억원, 접근 교통망 확충비용 6천억원 등 총 4조1천70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밀양이나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예상됐던 최대 10조원의 비용에 비해선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국토부는 21일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공개함에 따라 곧바로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해 하반기부터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행정절차와 공사기간을 포함해 약 10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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