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렉시트 공포? 금 1g 5만원 넘어

시장 개설 이후 처음…관련 종목·펀드들도 일제히 상승세

금값이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1g 5만원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금 1g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80원(1.58%) 오른 5만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5만52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KRX금시장은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지은 24일에는 5.04% 상승하며 개설 이래 세 번째로 많은 62.9㎏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브렉시트 현실화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려든다는 분석이다. 국제 금값도 이날 2년 만에 최고점인 온스당 1천318달러를 넘기며 4.7%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1.8% 급등했다.

금 관련 종목과 펀드들도 상승세다. 지난 24일 급등에 이어 이날도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보합세로 돌아섰다. 금 관련주인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1만3천원(2.63%) 오른 50만8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과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달러화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단행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내외 금리차가 줄어든데다 브렉시트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달러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KB국민은행'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의 달러 예금 잔액은 331억9천500만달러로 5월 말 잔액(311억9천100만달러)보다 20억400만달러 늘었다. 22일 만에 원화로 2조3천507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 들어 월별 증가액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이 예견됐던 지난 3월(36억9천4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지난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이후 달러화 쏠림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대구지점 정연준 부지점장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 아시아 금 수요 성장 등으로 금 가격과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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