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거래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하는 '멤버십 포인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예금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은행권을 이탈하려는 자금을 붙잡고, 계좌이동제로 경쟁사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신한 팬(FAN)클럽은 한 달 만에 회원 수 55만 명을 돌파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1일 '위비멤버스'를 내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하나금융지주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는 이달 들어 회원 수가 560만 명을 넘어섰다. 에쓰오일, 옥션, 지마켓, 편의점 CU 등 100여 개 업체에서 포인트를 쓸 수 있어 빠르게 회원 수를 늘렸다.
농협은행의 경우 기존 멤버십의 제휴 포인트사를 확대하고 있다. 농협카드를 사용하거나 하나로마트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쌓이는 '채움포인트'를 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거나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KB금융은 하반기 유사한 멤버십 제도를 내놓을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고객이 보유한 롯데 L포인트를 '썸(SUM)뱅크'를 통해 현금처럼 적금통장에 불입할 수 있게 했다.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는 저금리 기조 아래 이익 기반이 흔들리자 은행들이 찾아나선 '새 먹을거리'다.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쓰거나 자동화기기(ATM)에서 출금할 수 있도록 했다. 항공사 마일리지, 통신사 포인트, OK캐쉬백, 쇼핑몰 등 제휴사 포인트와도 연동된다.
금융권의 멤버십 포인트 유치경쟁이 과열로 치닫자 금융감독원까지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4대 금융지주 측에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를 내놓고 과당 경쟁을 벌이지 말 것을 경고했다. 회원 유치 과당경쟁으로 영업점 직원들이 과도하게 멤버십 확장에 업무 시간을 할애하거나, 가입 고객들에게 마케팅 수신 동의를 얻어내 텔레마케팅(TM), 불완전판매가 증가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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