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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대기자 2만7천명에 기증자 2천600명뿐

장기 기증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이식대기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 기증자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015년 이식대기자 수가 2만7천444명, 장기 기증자 수는 2천565명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식대기자 수는 2011년 2만1천861명, 2013년 2만6천36명 등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장기기증자 수는 2011년 2천497명, 2013년 2천442명 등으로 턱없이 부족했다. 기증자의 이식 건수도 2011년 3천798건, 2013년 3천821건, 2015년 4천107건 등으로 대기자 수와 비교하면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장기기증은 뇌사자 기증, 생존자 기증, 사후 각막기증 등 3종류로 나뉘는데, 한국은 뇌사자의 장기기증 수가 부족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뇌사자 1명은 신장, 간장, 췌장, 심장, 폐 등 장기와 뼈, 피부, 혈관 등 인체조직을 기증해 최대 9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2015년에야 뇌사 장기 기증자 수가 501명을 기록, 처음으로 겨우 500명을 넘었다. 같은 해 생존 기증자 수가 2천1명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세계장기기증'이식기록소(IRODaT)의 자료를 보면 2014년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뇌사 기증자 수(뇌사기증률)는 9.0명으로 스페인(35.9), 크로아티아(35.1), 미국(27) 등보다 한참 부족했다. 뉴질랜드(10.2), 아이슬란드(9.2), 이란(8.4), 쿠웨이트(8)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생존자가 신장, 간 등을 기증하는 생존기증률은 한국이 100만 명당 37.53명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생존자 기증은 대부분 가족이나 친한 친구를 대상으로 이뤄지는데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가족 간 유대가 깊어서 가족을 보호하려는 희생정신으로 생존자 기증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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