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낙선'낙천한 후보를 지지하는 책임당원의 표심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총선에서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였던 대구경북(TK)은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책임당원을 늘렸고, 선거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떨어진 후보를 지지하는 책임당원들이 탈당하지 않고 상당수 남아 있어서다.
당협위원장인 현역 의원보다 전직 의원 한마디에 움직이는 책임당원이 더 많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다.
대구의 한 현역 의원은 "당협위원장과 책임당원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지역구가 별로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4월 총선 공천 과정과 연관이 있다. '새누리당 공천=당선'으로 여겨졌던 TK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천 경쟁이 벌어졌고, 전'현직 의원은 물론 정치 신인들이 여론조사 경선을 앞두고 자신을 지지하는 책임당원을 대거 늘렸다.
정치권 인사들은 "책임당원과 당협위원장인 현역 의원의 손발이 잘 맞지 않는 곳은 대부분 초선 의원의 지역구"라고 말한다. 재선, 3'4선에 성공한 의원들은 수년간 지역구를 관리하며 자기편인 책임당원을 많이 확보했으나 초선 의원의 지역구는 반대파 책임당원을 자기 세력으로 돌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특히 공천 경선에 참여조차 못하고 19대 당시 현역 의원이 컷오프된 지역구는 책임당원들 사이에 반(反)친박 정서가 퍼져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경선에서 친박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 대구의 한 지역구에는 현역 의원인 당협위원장보다 전직 의원을 지지하는 책임당원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현역 의원 표만 표가 아니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둔 대구경북의 한 다선 의원이 낙선한 전 의원들을 불러모아 다독이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한다. 원외 인사가 된 전 의원의 마음을 얻어야 이들을 지지하는 책임당원의 표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행동으로 읽힌다. TK 사정을 잘 아는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구 몇몇 지역은 경선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아주 깊어졌다. 전 의원 지지 세력을 얻지 않고는 TK 표를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없으니 이를 염두에 두고 전 의원들을 만난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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