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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라뇨? 올림픽 즐겨야죠"…맞긴 맞는데 허전한 느낌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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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레슬링 복싱 등 '鬪技' 부진…'10-10'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스포츠 강국'이란 한국인의 자부심에 금이 가고 있다. 먹고살기가 좋아지면서 '헝그리 정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우승과 금메달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의지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으로도 엘리트 체육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더는 스포츠가 국가의 자랑이 되지 않고 있다.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1회 하계 올림픽에 참가 중인 한국은 17일 현재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에 머무르고 있다. 애초 목표한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32년 만에 전체 메달 수가 20개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한국의 부진은 '투지'를 앞세우는 유도, 레슬링, 복싱 등 투기 종목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이들 종목은 전통적으로 한국의 메달밭이었다. 2012년 런던 대회까지 한국의 종목별 역대 올림픽 메달 획득 순위에서 레슬링(금 11'은 13'동 13)과 유도(금 11'은 12'동 15)는 양궁(금 19'은 9'동 6)에 이어 2, 3위에 올라 있다. 복싱(금 3'은 7'동 10)도 7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들 종목은 '노골드'에 그쳤다. 체급별 세계 랭킹 1위 선수가 4명이나 포함된 유도는 끝내 금메달 없이 은 2, 동 1개에 머물렀다. 레슬링도 금메달 후보였던 김현우와 류한수가 꿈을 이루지 못하면서 동 1개에 머무르고 있다. 복싱은 대회 출전 티켓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쇠락한 상태다.

아직 투기 종목에는 '종주국'의 자존심을 건 태권도가 남아 있지만 금메달 획득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한국 태권도는 금 1, 은 1개를 건지는 데 만족해야 했다.

영남대 체육학부 김동규 교수는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고 국민의 단합을 이끌어낸 스포츠가 이제 무조건 이기는 것에서 벗어나 즐기는 수준으로 바뀌고 있다"며 "요즘 선수들에게 예전 같은 '헝그리 정신'을 강요할 수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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