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배출한 여야의 거물급 여성 정치지도자 사이의 충돌이 잦아질 전망이다.
지난 27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 정부와의 일전을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 대표의 상대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내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 특히, 추 대표가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을 이끌고 있어 두 정치인의 힘겨루기는 더욱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추 대표는 달성군이 고향이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이 그동안 '타협과 절충'보다 '원칙과 소신'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정국 현안을 두고 강(强)대 강(强)의 충돌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추 대표는 29일 취임 첫날부터 박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건국절 논란)로 촉발된 역사 논쟁을 언급하며 일격을 가했다.
추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를 정권 논리에 따라 함부로 만지려 해서는 안 된다"며 여권의 8'15 건국절 법제화 시도를 비판했다. 이어 추 대표는 이날 자신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사실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도 그동안 3년 연속 불참한 5'18 기념식과 이명박정부 이래로 방문하지 않은 제주 4'3 추념식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추 대표의 공세는 강도를 더해갈 전망이다. 추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도 계속 요구하기로 했다. 추 대표는 30일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제동을 걸며 본인이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추 대표가 전당대회를 통해 나타난 '현 정부를 상대로 야당답게 싸워보라'는 당심을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있어 현 정부의 실정을 파헤치며 박 대통령 흔들기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 대통령도 추 대표의 공세를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당장은 여당 대표를 완충지대로 직접적인 충돌을 피할 수 있겠지만 정국 경색으로 국정 운영에 차질이 예상될 경우 박 대통령이 직접 야당 설득에 나서야 하는데 그 첫 상대가 제1야당 당수인 추 대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대국민 여론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잦아질 텐데 이 과정에서 추 대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각 당의 대선주자가 윤곽을 드러내기 전까지 박 대통령과 추 대표의 공방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대선 정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양당의 전략에 고집 있는 두 정치인의 기질까지 더해질 경우 여야의 대립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정치인은 지난 2009년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단 있는 정치인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당시 여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내 친이계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자 원안 고수를 주장하며 신뢰와 원칙의 정치인 이미지를 확립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었던 추 대표는 소신을 이유로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 여당과 합의해 노동조합법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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