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중산층 부조리 꼬집고, 별이 된 희곡의 거장

에드워드 올비, 88세로 별세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가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8세.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올비의 비서는 올비가 뉴욕 동부 몬타우크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올비는 당뇨병을 앓아왔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표작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등의 걸작으로 유명한 올비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 '세일즈맨의 죽음'의 아서 밀러(1915∼2005)의 뒤를 잇는 미국 현대 희곡계의 거장으로 불린다.

신랄한 유머와 어두운 주제로 그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는 196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토니상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받았다.

상류층 대학교수 부부의 험악한 말싸움을 통해 미국적 이상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작품은 1966년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턴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테일러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그는 '미묘한 균형'(1967), '바닷가 풍경'(1975), '키 큰 세 여자'(1994)로 퓰리처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는 등 주로 미국 중산층 문화와 결혼, 육아, 종교, 상류층의 부조리 등을 꼬집은 총 30여 편의 희곡을 남겼다.

1928년 워싱턴D.C에서 태어난 올비는 생후 며칠 만에 극장 소유주이던 뉴욕의 부호 리드 올비 부부에게 입양됐으나 여러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양부모와 불화하다가 집을 떠났다. 그는 8살 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았고, 9살 때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10대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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