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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무료 사용' 그래도 텅 빈 혁신도시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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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주택 523동 임대율 10%…인테리어 비용 지원하기도

A(50) 씨는 2014년 12월 대출금 5억원을 포함해 7억원을 주고 대구 동구 혁신도시 내 상가주택 3곳을 분양받았다. 하지만 아직 한 곳의 상가도 임대하지 못했다. 최근 노 씨는 '임대료를 1년 동안 받지 않겠다'고 광고까지 했지만 현재까지도 임차인을 구하지 못했다.

대구혁신도시 내 상가 공실률이 크게 늘면서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임대료를 일정 기간 유예하는 이른바 '렌트프리'까지 등장했지만 텅 빈 상가가 줄지 않고 있다.

27일 오전 11시쯤 혁신도시 내 신용보증기금 본사 근처 상가주택 밀집 지역은 텅 빈 상가들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혁신도시 내에 1층은 상가이고 2, 3층은 원룸형태로 지어진 상가주택이 총 523동이 있다. 주변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소유자가 직접 운영하는 가게를 제외하면 상가 임대율은 10%도 안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기업들이 자리 잡은 '중심상업지역'에 마련된 대형 상가와 오피스텔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올 3월 입점을 시작한 한 대형 상가 건물(1만743㎡)은 지난해 분양 때 '3.3㎡당 100만원의 인테리어 비용 지원, 렌트프리 6개월'을 조건으로 제시해 현재는 143개 점포 중 62개 업체가 영업 중이다.

상가 공실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주변 상인들은 정주 여건이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혁신도시 내 편의시설과 공기업 직원들의 이주 현황은 1년 전과 비슷하다.

대구시가 조사한 '혁신도시 정주 여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혁신도시 내 병원이 8곳, 약국은 4곳이었으나 올해 6월에는 각각 6곳, 3곳으로 오히려 줄었다. 음식점만 지난해 58곳에서 올해 197곳으로 대폭 늘었다. 공기업 직원들도 '단신이주'가 46.0%(총 3천315명 중 1천407명)로 가장 많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2007년 지구단위 계획을 마련할 때 너무 많은 상가와 주택을 조성한 탓에 이런 일이 초래됐다"며 "대책을 계속 고민 중이지만 뚜렷한 방법이 없어 특색있는 상가를 조성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상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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