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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매일 콘텐츠 본지 흡수…내용 풍성해지고 품격 있어졌다"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7차 회의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7차 회의가 지난달 29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7차 회의가 지난달 29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7차 회의가 지난달 29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류형우(대구예총 회장) 위원장을 비롯해 기일형(대성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부위원장, 이상근(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이석형(아트비전 대표), 전채남(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학회장), 백순현(계명대 대외협력처장), 최우정(변호사)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주간매일' 본지 흡수는 더 알차고 풍성해진 것으로 평가했다. 또 이번 경주 지진을 경험하면서 일본의 지진 대처 요령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고, 김영란법에 대해서는 시행에 따른 부정적인 면보다 법의 취지와 당위성 등을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형우 위원장=9월에는 지역에서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매일신문은 33년간 발행해 오던 '주간매일' 콘텐츠를 본지로 흡수해 발행하고 있다. 신문이 더 알차고 풍성해졌다고 보는데 위원들의 생각은 어떤지? 북한 5차 핵실험, 사드 배치, 김영란법 시행, 경주 지진 등 우리나라, 특히 지역에서 큼직한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점점 격화돼 가는 여야 간 정쟁은 국민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9월 한 달 동안 매일신문에 대한 소감을 말해 달라.

▶기일형 부위원장=저는 불안과 공포 등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드 배치는 북핵 때문에 일어난 것이고, 직접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지진이다. 지진은 천재지변으로 국가가 막을 수는 없지만 이후 수습이나 처리 등은 국가가 할 일인데 잘 못하고 있다. 한 신문에 의하면 우리나라 도시 가운데 지진 발생이 높은 지역이 대구경북이라는 보도가 있다. 매일신문에 부탁한다. 지진에 잘 대처하고 있는 일본으로 기자를 보내 지진에 대한 기본지식과 대처 방법 등 전 분야에 걸쳐 벤치마킹해 보도해 달라. '깨끗한 대구, 쓰레기 줄이기' 시리즈를 잘 보고 있다. 폐건전지, 형광등, 의약품 등은 별도의 수거함이 필요하다는 것도 다뤄줬으면 좋겠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골프 관련 기사를 내고 있는데, 독자들이 얼마나 정보를 얻는지 모르겠다. 가끔 홀인원한 골퍼를 대문짝만 하게 사진까지 넣어 보도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김영란법은 각론보다 법의 취지나 당위성 등 총론을 보도해 줬으면 한다.

▶전채남 위원=타블로이드로 발행되던 '주간매일' 콘텐츠를 본지를 통해 보니 훨씬 좋다. 타블로이드 형태 때는 전단지와 비슷해 가볍게 봤는데, 본지를 통해 보니 내용도 있고 무엇보다 품격이 있어 좋게 평가하고 싶다. 사설은 신문의 얼굴로 격조와 품격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사설을 보면 위원들의 감정이 과하게 표현되는 등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전반적으로 리뷰할 필요가 있다. 여성과 지역에 대한 기사 비중을 높여야 한다. 대구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여성에 대한 존중, 배려가 부족한 지역이다. 얼마 전 모 주류회사가 결혼하는 여성 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해 물의를 빚은 바 있는데, '아직도 저런 전근대적인 회사가 있나' 할 정도도 의아했다. 지역의 인재, 특히 남자들이 수도권 등지로 많이 떠나고 있다. 지역을 위해서는 남아 있는 능력 있는 여성을 활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부분을 매일신문이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중앙지는 경주 지진 등을 지역 신문에 비해 덜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지역 신문은 중요하게 취급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여성성과 지역성은 지역 신문이 중요하게 다뤄야 할 덕목이다,

▶이상근 위원=지하철 사고 등 지역에서 큼직한 사고가 많이 발생했지만 별로 나아진 게 없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경주에 배정된 예산을 보면 알 수 있다. 내진설계 등 돈이 들어갈 곳이 너무 많다. 사고가 일어난 이때, 그리고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는 지금, 지역 국회의원을 통해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 언론이 그들을 강하게 밀어붙여 일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역의 인프라가 갈수록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해지고 있다. 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순환도로가 곳곳에 건설되고 있지만 분기점이 없어 연결이 잘 안 되는 등 불편을 주고 있다. 매일신문이 점검하고 진단해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백순현 위원=매일신문이 최근 많이 좋아졌다. 지면 디자인도 좋아졌고 색상도 선명해지는 등 고급스러워져 보기가 참 좋다. 중앙지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다. 경주 지진 이후 22일 자 1면 특별 기고는 시기도 좋았고 내용도 있어 감동이 컸다. 이처럼 지적도 중요하지만 힘을 합쳐 함께 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맞다. 저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매일신문이 일본에 기자를 보내 그곳 지진 대처 방법과 요령 등을 취재했으면 한다. 여의치 않으면 일본에서 공부했거나 생활한 경험 많은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최우정 위원=이번 경주 지진에 대해 매일신문은 민첩하게 잘 보도했다. 시기도 놓치지 않았고 지진으로 인한 사고 현장 등을 입체적으로 보도해 지진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긴급재난문자의 늦은 발송과 갈피를 못 잡고 허둥지둥했던 정부의 무능력, 컨트롤타워 부재, 그리고 지진이 일어났는데도 무심하게 드라마를 방영한 방송사 등은 비난받아야 하고 심하게 꼬집어야 했다. 김영란법과 관련해서는 너무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것 같다. 적용 대상과 범위 등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보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석형 위원=저는 '주간매일' 본지 흡수가 좋게만 보이지 않는다. 잡지 성격의 '주간매일'은 쉽게 접근해 가볍게 읽을 수 있었는데, 신문으로 보니 품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지금 매일신문은 전국지인지, 지역신문인지 포지션이 없다. 왜냐하면 지역에서 최고 신문이면서 내용은 전국지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대구 시민이 읽어야 할 이슈가 다른 뉴스에 밀려 가끔 빠지는 경우가 있다. 오늘(29일) 신문도 김영란법보다 지진 뉴스가 더 크게 취급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김영란법은 중앙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지, 지역신문, 이 부분에 대한 매일신문의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류 위원장=김영란법 입법 취지는 깨끗한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런 법의 취지를 부각시키면서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치고 나가면 어떨까 한다. 중남미에 위치한 아이티와 칠레에서 지진이 있었지만 칠레는 아이티에 비해 사망자가 훨씬 적었다. 그것은 내진설계와 매뉴얼 마련 등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은 원전 등 위험요소가 많은데, 이참에 정밀 점검과 함께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저 역시 지진 대처와 수습에 대한 지적과 비난보다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매일신문이 중심을 잡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접근해 줬으면 한다.

이번 회의에서 나온 위원들의 지적과 의견을 매일신문이 적극 검토해 지면에 반영해 주기 바란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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