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은 비(非) 문인인 딜런을 노벨문학 수상자로 파격 선정한 이유로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고 설명했다.
노래 가사를 시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그는 1990년대 말부터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딜런의 노래를 "귀를 위한 시"라고 표현했다.
특히 기존 대중음악의 가사가 단선적인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데 비해 그의 노래 가사는 다루는 주제부터 달랐다. 반전과 평화, 자유, 저항정신을 노래했다. 그러면서도 대표곡인 '블로잉 인 더 윈드'에서도 알 수 있듯 직접적인 구어체의 가사가 아니라 서정적이고 시적인 은유와 상징을 구사했다.
'음유시인 밥 딜런'(2015)이라는 책을 펴낸 영문학자 손광수 씨는 이 책에서 "밥 딜런이 구축한 예술형식의 특징인 시와 노래의 결합은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을 가로질러 새로운 미학적 공간을 연다"고 분석했다. 또 "그의 노래는 문화 상품이면서도 상업성 배후에 놓인 자본주의 사회질서와 대립한다"고 정리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밥 딜런의 음악은 문학적, 시적, 철학적"이라며 "그의 가사는 비틀스의 존 레논을 비롯해 20세기 대중음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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