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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주거시설 낙찰가율 107.7% '역대급'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 90.1%, 경매 진행 건수는 역대 최소치

대구 아파트, 주택 등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전달 대비 20% 가까이 오르면서 감정가 대비 107.7%를 기록하는 등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 물건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아파트, 주택 등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전달 대비 20% 가까이 오르면서 감정가 대비 107.7%를 기록하는 등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 물건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 9월 진행된 경매에서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90.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신 부동산시장 활황세로 인해 경매 진행 건수는 9천379건으로 월별 역대 최소치로 쪼그라들었다. 대구도 전달에 비해 낙찰가율이 20% 가까이 오르면서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107%에 달했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법원 경매는 9천379건이 진행됐다. 이는 전월 1만139건에 비해 760건 줄어든 수치다. 이 중 3천933건이 낙찰돼 41.9%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대구는 같은 달 모두 271건이 경매 매물로 나와 154건이 주인을 찾았다. 평균 낙찰률은 66.1%, 낙찰가율은 65.7%였다.

하지만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107.7%를 기록, 전달(89%)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남구 대명동 한 주택의 경우 감정가(7억7천70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14억3천9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62명이 응찰에 참여, 응찰자 수에서 전국 상위 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9월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66.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72.9%에 비해 6.4%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낙찰가율이 낮아진 것은 9월 낙찰 물건 중 총감정 평가액의 18%에 달하는 감정가 1천925억원대의 임야가 412억원(감정가의 21%)에 낙찰된 영향이 컸다.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90.1%로 전월 대비 2.7%p 상승했다. 이는 2001년 1월 경매 통계 작성 이후 최고 낙찰가율이다. 감정가의 21%에 해당하는 412억원에 낙찰된 토지가 예외적인 경우로,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월 대비 낙찰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경매 진행 건수가 지난 7월(9천381건)에 이어 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2016년 경매 총건수가 13만 건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대 최저였던 2015년 15만2천506건에 비해 연간 경매 진행 건수가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9월 총낙찰액은 1조1천244억원으로 전월 대비 329억원 늘었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4.5명으로 전월과 동일하다. 전반적으로 경매로 몰리는 사람들은 늘어나는 반면 경매 물건 감소로 인해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는 현상은 9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이 90%를 돌파하면서 사실상 2007~2008년 경매 광풍 시기에 기록했던 경매 최고가 기록들이 경신되고 있다"며 "하반기까지 물건 감소 경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가계부채와 관련, 각종 규제 신호가 보이는 만큼 낙찰가율에 조정이 있을지는 연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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