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 체육 강팀, 이유 있네…영남대 축구팀·대구대 검도팀

'전국대회 4관왕' 프로 스카우터 주목, 영남대 축구팀…'체전만 7번 우승' 대구대 검도팀

영남대 축구팀이 제97회 전국체전 남자 대학부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 축구팀이 제97회 전국체전 남자 대학부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했다. 영남대 제공
제97회 전국체전 검도 남자 대학부에서 정상에 오른 대구대 선수단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제97회 전국체전 검도 남자 대학부에서 정상에 오른 대구대 선수단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스포츠에서 강팀은 몇 가지 요소를 지니고 있다. 실력 있고 인품을 인정받는 감독을 두고 있으며 훌륭한 경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런 팀은 일시적인 부진을 보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며 전국 무대에서 강호로 인정받는다. 전국의 우수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팀을 찾기에 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 7~13일 충청남도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전에서 경상북도에 금메달을 안긴 영남대 축구팀과 대구대 검도팀이 여기에 해당한다.

◆김병수 감독 지휘봉 잡아, 전성기 맞은 영남대 축구팀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영남대는 프로축구 무대의 감독들이 주목하는 실력 있는 대학 축구팀이다. 2008년 부임한 김병수 감독은 짧은 기간에 영남대를 전국 최강으로 이끌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영남대가 경기하는 곳이나 훈련하는 학교 축구장에는 프로팀의 스카우터가 몰려온다. 올 시즌 대구FC에서 측면 수비수이자 미드필더로 맹활약 중인 루키 박세진은 지난해 영남대 시절 대구 조광래 대표이사에게 직접 발탁됐다.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대구의 중앙 미드필더 류재문(올 시즌 부상으로 재활 중)도 영남대 출신으로 재학 중 프로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김병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영남대는 2010년 춘계연맹전 우승을 시작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는 전국대회 4관왕에 오르며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영남대는 제47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제13회 추계 1'2학년 대학축구대회, '2016 U리그' 10권역, 제97회 전국체전 등 4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13일 열린 제97회 전국체전 축구 남자 대학부 결승전에선 충남 대표 선문대를 1대0으로 꺾었다. 후반 41분 이상기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2016 U리그' 10권역에서는 12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영남대는 앞서 2013년에는 U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했으며 2014년에는 대학팀 사상 최초로 FA컵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병수 감독은 "추계대학축구연맹전부터 전국체전까지 강행군이었지만 선수들이 투지를 보이면서 연거푸 우승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올해 남은 U리그 왕중왕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홍철 감독 20년 리더십, 전국 강팀으로 자리매김

대구대에는 검도 전용체육관이 있다. 1998년 10월 문을 열었으니 꽤 오래됐다. 개장 첫해 검도관에서는 대구대총장기 고교검도대회가 시작됐고, 매년 열리고 있다. 이 덕분에 대구대는 전국적인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대구대 전홍철 감독은 전용 검도관 개장 전인 1997년부터 검도부를 이끌고 있다. 사람 좋아 보이는 전 감독은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잘 조련해 대구대 검도의 명성을 국내외에 떨치고 있다.

그동안 전국대회에서 숱하게 많은 우승을 일궈냈지만 전 감독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거머쥔 금메달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어느 대회보다 치열한 접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대구대는 충남 아산 경찰교육원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체전 용인대(경기)와의 1회전에서 1대1로 비긴 뒤 대표전에서 한판 승을 거둬 2회전에 올랐다. 영동대(충남)와의 8강전, 대구 선발과의 준결승전, 조선대(광주)와의 결승전에서는 모두 2대1로 이겼다. 대구대는 이번 대회에 이주섭'정성훈'유창근(이상 4년)'김도하'신경록(이상 3년)'송건(2년)으로 팀을 꾸렸다. 이주섭은 앞서 지난 7월 열린 회장기 제56회 전국검도단별선수권대회 3단부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홍철 감독은 전국체전에서 1997년(제78회), 2001년(제82회), 2004년(제85회), 2009년(제90회), 2012년(제93회), 2016년(제97회)에 이어 7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6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때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출전, 단체전 준우승과 개인전 준우승(허윤영'경북대), 3위(원보경'용인대)의 좋은 성적을 냈다.

전 감독은 "재단과 학교 관계자들의 관심과 지원 덕분에 강팀으로 군림하지만, 요즘 대학 검도는 평준화돼 우승하기가 쉽지 않다"며 "우리는 다른 학교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야 해 더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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